남의 나라의 지배로 눌렸던 삶을 살았던 어두운 시절
푸른 지평선 한국의 호남 곡창평야를 바라보며
고고의 울음을 울고 태어난 그대

하나님이 명령하신 지시에 따라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으리라”는 섭리대로
땅 농사경영으로 예수의 아름다운 소식을 온 따위에 알리려는 비젼

넓다란 바다를 건너
미국의 수도 워싱톤 디시를 가로 질러 흐르는 포토맥 강 한 기슭
와싱톤중앙장로교회로 믿음과 비젼의 터전을 마련해 주시었다

교회는 흩어짐과 갈라짐으로 혼란의 와중에 빠트려져 가는데
얼마나 많은 밤낮을 세우며 하나님께 무릅꿇고 간구하였던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온유함으로 성도들을 감싸려 하였던고

비엔나 새 성전에서 첫 헌당예배를 드리던 날
하늘 문은 열리고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비에나 시대가
새로운 길을 닦기 시작하였다

구름 떼같이 몰려 드는 성도둘이
비엔나 하나님의 성전을 가득 메우는 때마다
앞에 나서기를 꺼려 하는 그의 온유함

새로운 신자들에게 참된 믿음의 기틀을 가르쳐 주고
기독인들에게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
흔들지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 그대

원로장로로 추대 받던 날 인간적인 아쉬움을 훌훌 벗어 버리고
여호와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힘입어
타쉬켄트로 새로운 순례자의 길을 떠났다

사랑하는 가정을 남긴 인간적인 슬픔
모든 수고와 근심은 다 지나고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 하늘나라의 처소로 떠난 그대

평안히 가시옵소서
온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뒤를
따르리이다

(2011년 8월 23일 박인규 장로 고별예배에서 백 순 장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