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87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토야 섬 청소년 정치캠프 총격 사건 생존자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은 대학살을 방불케한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테러범은 노르웨이 오슬로 정부청사 폭탄테러 약 2시간 후인 오후 5시 30분경 경찰로 위장해 섬을 찾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엘리세라는 15세 생존자의 의하면 총성이 들려 밖으로 나가자 경찰복을 입은 남자가 '안전하게 구해주겠다'며 사람들을 불러모은 후 총격을 가했다. 또다른 생존자 에릭 군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공포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자신이 목격한 상황을 진술했다.
"내가 들은건 비명소리, 살려 달라는 소리, 그리고 총소리였다. 테러범은 그들에게 총을 난사했고, 나는 내가 죽을 꺼라고 확신했다."
그는 "사람들이 놀라 여기저기로 뛰어 도망갔으며 나무위에 오르기도 했다. 북새통 속에서 밟고 밟히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묘사했다.
경찰복을 입은 테러범은 "사람들에게 이리로 오라고 해라. 안전하다. 우리는 당신들을 돕기 위해 온 것"이라고 한 후 20여명이 그에게 몰려들자 총을 난사했다.
에릭 군은 자신은 절벽 사이로 숨었다가 호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
다. "내가 거의 익사할 때 쯤 보트에서 사람들이 날 구했다. 그들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다.
노르에이 외무부장관 요나스 가르 스퇴레는 "이런 상황이 몇시간이나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코르비외근 군은 "그가 권총을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어떤 이들은 소총같은 것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가 물 밖으로 헤엄쳐나왔을 때 그는 내 친구들을 모두 쐈다."고 했다.
"내가 동굴 안에 숨었을 때 동굴 안에 여러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
그는 '안전하니 밖으로 나오라'며 사람들을 현혹시키려고 했다. 테러범은 사람들을 한명씩 밖으로 끄집어냈다.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침착했다. 테러범은 나를 쏘려고 했고, 내 옆으로 총알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 나는 내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다나라는 다른 청소년은 노르웨이 NRK방송에 대학살과도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곳은 마치 피바다같았다. 도망갈 곳이라고는 물 속 뿐이었다. 사람들이 도망가자 그는 총으로 사람들을 쏘아댔다. 구조자인 것처럼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밖으로 나오면 그는 그들을 쏴 죽였다."
NRK는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피범벅이 된 현장을 보도했다. 희생자 중 일부는 해안가에 쓰러져있고, 또 다른 이들은 물에 떠다니고 있는 가운데 경찰복을 입은 범인이 수많은 희생자들 가운데서 팔을 뻗고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우토야 섬 희생자가 많은 것은 집권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 기간 중인데다 다음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연설하기로 되어 있어 많은 참가자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테러범이 경찰복을 입고 있어 의심을 사지 않았던 것도 큰 요인이었다. 테러범은 "오슬로 폭탄 사건 때문에 행사 안전을 돕기 위해 배치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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