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과 세계교회협의회(WCC), 교황청이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에서 28일(현지 시각) 공동의 선교 문서를 발표했다.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증거(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가 그것으로, 이는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 그리고 로마 가톨릭이 공동으로 집필하고 채택한 문서로, 복음전도에 대한 성경적 사명에 대해 확인할 뿐 아니라 다종교 세계 속에서 이를 행할 때 기독교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적 의무를 밝히고 있다.

5년여 논의 끝 결실… “복음 증거하는 최선의 방법 고찰”
세 기구가 함께 대표하는 교인수는 기독교 전체의 90%


문서는 5년간 WEA와 WCC, 그리고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PCID) 간 협력의 결과물이다. WCC와 PCID는 타 종교 선교에 임할 때 모든 기독교인들의 일치된 윤리적 행동 규범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이어 WCC가 이같은 규범을 담을 문서의 집필에 WEA를 초대함으로써 역사적인 공동의 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5년간 이탈리아 라리아노와(2005) 프랑스 뚤루즈(2006)에서 가진 컨설테이션에서 윤곽을 드러낸 문서는 올해 1월 태국 방콕에서의 마지막 컨설테이션을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이 문서를 발표하는 자리에는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와,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PCID 회장인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이 함께했다.

터니클리프 대표는 “세계 기독교를 대표하는 세 기구에 있어 이 문서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이 문서는 세계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비트 총무도 “이 문서는 연합과 일치에 대한 우리의 추구의 증거”라고 표현하며 문서가, “기독교인들의 공동의 복음 증거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랑 추기경은 “우리는 오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감격을 드러내며, “복음 전파에 대한 갖가지 도전들과 마주해 기독교는 공동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 4쪽 분량의 이 문서는 서론에서는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 전파에 있음을 천명하며, 이어서 복음전도에 임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며 △도덕에 적합하게 행동하며 △섬김과 정의를 실천하며 △치유사역에 있어서는 분별력을 가지며 △폭력을 배제하며 △종교자유를 수호하며 △상호존중과 협력의 자세를 가지며 △다른 종교와 문화의 사람을 존중하며 △다른 종교에 대해 거짓증거하지 않으며 △개종시키는 행위에 있어 분별력을 갖고 △다른 종교와 관계를 증진하는 것의 총 12개의 원칙을 제시한다.

또한 문서는 교회와 선교단체, 특히 이들 단체들의 종교 간 관계 사역자들을 향해 △문서의 연구와 △타 종교와의 대화의 지속 △타 종교에 대한 이해 증진 및 기독교적 정체성 강화와 △타 종교 단체들과의 범종교적 시민단체 활동에의 협력 △종교자유 확대를 위한 대정부 활동 및 △선교로서의 기도까지 총 6개의 지침을 따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WEA와 WCC, 교황청은 이 문서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그 회원들에게 권장할 전망이며, 이로써 전 세계 교회는 선교에 관한 공동의 행동 규범을 갖게 되는 셈이다. WEA는 6억여 회원을, WCC는 5억6천여 회원을 전 세계에 두고 있으며 현재 로마 가톨릭 교인 수는 11억에 이른다. 세 기구가 함께 대표하는 교인수는 기독교 전체의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