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리키는 한자 춘(春)은 따사한 봄 햇살을 받아 뽕나무의 여린 새 움이 힘차게 돋아나오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의 Spring(봄)은 바위틈 사이에서 솟아나오는 옹달샘을 뜻합니다. “솟아나온다”는 뜻을 담은 이 단어는 땅을 뚫고 새 움이 돋고, 메말랐던 가지에 새싹이 나오며,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다시 뛰쳐나오는 계절인 봄을 말해 줍니다. 우리말 봄의 어원은 “보다” 라는 동사의 명사형에서 온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봄은 새로운 시작을 보는 계절입니다. 겨울 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바위틈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 앙상하게 메말라 보이던 나무 가지에 봄의 햇살이 깃들면서 돋는 새 싹과 터져 나오는 꽃잎, 긴 동면에서 깨어나 용수철처럼 다시 힘차게 튀어 오르는 개구리 등. . . 봄이 오면 자연에 생기가 새로이 솟아 나오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생기가 돋는 봄의 자연이 우리를 부르듯,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부릅니다. 우리 영혼에 봄날을 주시려고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아가서 2:10-12)

추운 겨울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열리고, 메말랐던 심령에 희망의 싹이 다시 돋는 우리 영혼의 봄날은 새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비추어 질 때 주어지는 선물이요 축복입니다.

삶의 고난과 아픔으로 인하여 움추리고 닫혔던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의 빛이 비추어 질 때, 마음의 문이 열리고 따스한 봄날이 찾아옵니다. 실패와 시련으로 인하여 메마르고 지친 영혼에 예수님의 새 생명의 빛이 비추어 질 때, 영혼의 문이 열리고 희망의 봄날이 시작됩니다.

그 주님은 우리 영혼의 봄날로 우리를 부르십니다.“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이 부드러운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믿음으로 일어나 주님을 따라 나서며 그와 함께 걷기를 원합니다. .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아가서 2:14)

봄의 계절에 우리의 얼굴을 주님을 향하여 듭시다.
새벽마다 우리의 입을 열어 기도의 소리로 주님께로 나아갑시다.
주님과 함께 걷는 그 길에 새 생명의 노래가 솟아나고 밝은 희망의 내일이 펼쳐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