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사랑교회(구 미주성산교회, 방동섭 목사)와 LA사랑의교회(김기섭 목사)가 5월 중으로 통합함으로 한 배를 탄다. 두 목사 간 첫 만남에서부터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게 됐다는 고백으로 시작, 두 달도 되지 않아 벌써(?) 합치기로 입을 모으고,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교회 통합의 이야기가 예사롭지 않다. 바나바와 바울의 21세기형 협력 목회가 펼쳐지는 역사적인 때라고 이들은 말한다.
-LA사랑의교회와 비전사랑의교회(구미주성산교회)가 통합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김기섭 목사-방동섭 목사님이 우리 만남을 하나님의 섭리적 만남이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제가 무릎을 쳤습니다. 저희는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2월 첫째 주에 한국의 아는 목사님이 LA에 방문을 해서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마침 그분이 방 목사님 교회에 있다고 해서 처음 방 목사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3O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잠깐 만나고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방 목사님이 책을 하나 주셨습니다. 책 제목이 ‘선교가 없으면 교회가 없다’니까 굉장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다음날 57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다 읽을 마음으로 펼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폈는데 책이 닫혀지지 않더라고요. 제가 너무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요, 방 목사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고 성경을 바탕으로 기독교 2000년 역사를 조명하고 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읽고 만 것이 아니라 스크랩을 했습니다. 제가 스크랩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정리를 했습니다. 보통 좋은 책을 보면 저자하고 교제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데, 그래서 이메일 했습니다. 주신 책 잘 보았는데, 만나서 교제 나누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방목사님이 내일 만나자고 해서 만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지 두 달 되어 가는데 4주 정도 주 1회 만나면서 책 주제에 관해서 교제를 나누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 나와서 10년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이 짜집기 책인지, 한 주제를 갖고 포커스를 두고 전하는지 저도 알거든요. 교제를 나누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단순히 효율적인 측면에서 통합하게 됐는지, 짧은 시간 안에 이런 발표가 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도하고 결정이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 목사-양쪽 교회 모두 준비가 되어있었으리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효율적인 부분에서 "기가 막힌 만남"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지, 우리가 계산하고 만난 것이 아닙니다.
방동섭 목사-저희가 만나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우리가 만남을 가지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전이고, 통합과 이념인데, 선교사를 파송하고 올인하고 사람 몇 명을 주보에 옮기는 개념이 아니고, 전교인이 선교하는 교회를 일컫습니다. 전교인이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선교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를 우리가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세대에서 끝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과 저도 크리스천 스쿨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있고요,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은 전 세계를 향한 비전이 있는데 정작 여기 있는 청소년들은 LA밖에 모릅니다. 이 아이들을 인재로 키우는데 전적으로 헌신하자는 공감대가 세워졌고요, 세 번째는 교회가 가진 역량을 교회 안에서 썩히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쓰임 받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큰 교회를 지켜온 입장에서 우리 교회는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민교회와 세계 열방의 교회들이 축복하는 공간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전을 갖고 훈련을 시켜왔습니다. 이것은 내 것이다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리하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이죠. 사랑의 교회와 비전이 같기 때문에 이 터전을 함께 쓰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붙여지는 조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교회 통합이 조건이 있으면 몇 달이 걸립니다. 3주 전에 양 교회 장로님들이 만났는데 첫 번째 만남에 형제가 되고 두 번째 만남에서 가족이 됐습니다. 이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작품이 아니면 하나 되기 힘듭니다. LA사랑의 교회 당회가 10분 만에 끝나고, 저희 교회도 30분 만에 끝났고요, 양교회가 법적으로 하나 되는 것은 문제가 없고, 하나가 되는데 신속하고 분명하게 양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교회가 통합되는 것을 계산하면서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없고 하나님 뜻 앞에 순종함으로 이런 열매를 맺게 됐습니다.
김 목사-조건이 있었으면 수백 가지가 있었을 텐데, 그런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통합 결정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두 교회 통합을 볼 때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건 없이 만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자세로 통합해 나갈 것인지, 서로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방 목사-저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정말 하나님을 믿는가에 대해서 물음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하는것인데 과거 통합을 보면 조건이나 사람들의 야망을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야망은 사람에게 나오는 것이죠. 이것을 가지고 양교회가 경쟁해야 하고 목사님들이 경쟁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저희는 동일한 비전으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사랑의 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선교를 통해서 나온 경험이 풍부하고, 저는 남서울 교회에서 단순히 개교회가 아니고, 세상의 교회로서 어떻게 드러낼까. 고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나눔으로써 앞으로 김 목사님은 이민교회 실제 목회현장에 더 주력할 것이고, 저는 세계 선교와 어떻게 LA를 섬기는 교회로 만들 것인가 고민할 것입니다. 이것이 시너지가 되서 받은 은사대로 섬기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목사님이 가지고 있는 부분을 제가 못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고, 반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김 목사님이 못가지고 있고 해서 서로의 역할을 하니까 마치 잃어버린 퍼즐들을 되찾게 된 것이라 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오래전에 계획하신 것을 이제 때가 되었기 때문에 보여주시고 만나게 해주시고 그래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목사님이 두 분이고 목회 배경이 다른데 되겠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이죠. 그런 걱정도 감사하지만, 계산을 가지고 만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성실하게 실천해 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통해서 지역사회 모범이 되는 21세기 목회형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통합 절차와 상황이 어떻습니까.
방 목사-전교인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있고요, 이것이 쉽지가 않은 것인데,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공간이 현재로도 충분하지만 아이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리모델링 작업이 들어갑니다. 예배실도 1200석인데 조명 부분이 더 보강되고, 친교실 공간도 확보되고, 모든 작업들이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LA사랑의 교회에서 연합예배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인들끼리 교제 나누고 가까워지게 될 것 같고요, 비전사랑의교회 LA사랑의교회 역사는 끝나게 됐고, 법적으로 공동의회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제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통합예배를 5월 중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당회 문제라든지 설교권은 어떻게 되나요.
김 목사-통합에 조건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방 목사님이 많이 내려놓으셨습니다. 저보다 연배도 높고 많이 나으시지만 목회를 놓으시므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목회는 제가 책임지게 될 것 같고요, 방 목사님은 열방을 위해 더 큰 그림을 교회 위에 세계 선교의 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목회 토대 위에서 건강한 교회가 갖춰야 할 부분들을 교회에 불어 넣으면서 역할을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설교 강단권은 조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방 목사-이게 외부에서 봤을 때 소화가 안되는 컨셉일 수 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비전이 보인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김 목사님은 교회 안살림을 하는 것입니다. 공동 목회는 하지만, 선교라는 큰 그림 속에서 교회 훈련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 고민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필요하면 선교지에 가서 지도자 훈련도 해야 하고, 목회자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도 할 것이고, 이 지역 일꾼을 키워내는 훈련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한 교회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통합함으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우리교회 유지하는 것은 문제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바꿔내는 것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끝낼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을 바꿔낼 수 있는 힘이 있는가라는 것이죠. 옛날 믿음의 선조들, 소수인원들이 구한말 세상을 바꿔내지 않았습니까. 교회가 대형화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교회가 다민족이 살고 있는 LA에서 뭔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목회만 하다보면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목회만 하기에 바쁜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역할 분담을 해서 사역을 펴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21세기 목회 모델이 아닐까. 안디옥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협력해서 선교를 이끌었던 역사가 21세기에 부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신학자로서 분석을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성공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격려하고 축복하고 계시고, 짧은 시간인데 세상에 퍼졌습니다.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만 의지하고 고향을 떠났던 것처럼,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부르신 블루오션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사랑의 교회에서 이런 케이스가 처음인데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모 교회인 사랑의 교회 시각은 어떻습니까?
김 목사-기대반 우려반입니다. 기대는 파송한 교회가 잘되기 때문이고, 우려는 아무도 시도를 안 해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 교회 기도가 굉장히 희망이 됐습니다. 모교에서 기도해 주셨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지만 방 목사님과 만남이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봅니다.
-교회이름은 정해졌나요?
방 목사-통합예배를 드릴 때 교회 이름이 확정될 것입니다.
-장점을 살려서 펼치는 21세기 통합 목회에 임하는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김 목사-소감이라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정신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몰아가는 일들에 취해서 정신이 없고요, 어떻게 하나님의 일과 기대를 잘 담을 수 있을까. 그런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놓고 기도하고 있고요, 앞으로 계획이라면 사실 제가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방 목사님이 가지고 계신데, 이 그림을 잘 소화해서 어떻게 목회에 접목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 목사-앞으로 우리들에 경험과 공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교회 장점과 남서울 교회 장점이 융합돼서 보다 실천적인 학문의 경험들을 LA 목회자들과 나누고, 세미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세계지도자들과 나눌 수 있는 세미나가 준비가 될 것입니다. 김 목사님과 교제 나누면서 교회가 단순히 대형화 된다는 것에 있어서 주변의 교회들이 걱정을 하는데, 대형교회 그늘 안에서 고통당하는 작은 교회가 현실적으로 많은데 교회가 하나 되더라도 오만한 교회가 아니라 겸손한 교회가 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지역 교회와 나누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숫자와 사이즈적인 개념보다는, 우리의 취지가 누군가를 섬기는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두 교회를 위해서 관심 갖고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한 말씀해주십시오.
김 목사-그분들에게 하는 말씀이라기보다는 사실 이민생활 하면서 좋은 교회가 주는 행복함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연합이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기쁨의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고, 실제적으로 하나님이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 목사-저는 LA에서 8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가 희생하고 양보하면서 하나 되는 모습을 통해 LA지역에 청렴제 같은 시원함을 주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젊은이가 와서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 기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옳은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축복해주시고 애정 어린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차원에서 그동안 저를 연단시키고 훈련시킨 것이 무슨 일인가 고민을 한 것이 제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 너 자리를 계속 잘 지키고, 충성하면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이 이루실 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이뤄지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뜻이 오래전부터 있었구나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죠.
-LA사랑의교회와 비전사랑의교회(구미주성산교회)가 통합하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김기섭 목사-방동섭 목사님이 우리 만남을 하나님의 섭리적 만남이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 제가 무릎을 쳤습니다. 저희는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2월 첫째 주에 한국의 아는 목사님이 LA에 방문을 해서 만남을 갖게 되었는데, 마침 그분이 방 목사님 교회에 있다고 해서 처음 방 목사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3O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잠깐 만나고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방 목사님이 책을 하나 주셨습니다. 책 제목이 ‘선교가 없으면 교회가 없다’니까 굉장히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다음날 57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처음부터 다 읽을 마음으로 펼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폈는데 책이 닫혀지지 않더라고요. 제가 너무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요, 방 목사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고 성경을 바탕으로 기독교 2000년 역사를 조명하고 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읽고 만 것이 아니라 스크랩을 했습니다. 제가 스크랩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정리를 했습니다. 보통 좋은 책을 보면 저자하고 교제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데, 그래서 이메일 했습니다. 주신 책 잘 보았는데, 만나서 교제 나누고 싶고, 배우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랬더니 방목사님이 내일 만나자고 해서 만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지 두 달 되어 가는데 4주 정도 주 1회 만나면서 책 주제에 관해서 교제를 나누게 됐습니다. 제가 해외 나와서 10년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이 짜집기 책인지, 한 주제를 갖고 포커스를 두고 전하는지 저도 알거든요. 교제를 나누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단순히 효율적인 측면에서 통합하게 됐는지, 짧은 시간 안에 이런 발표가 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도하고 결정이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 목사-양쪽 교회 모두 준비가 되어있었으리라 봅니다.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효율적인 부분에서 "기가 막힌 만남"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지, 우리가 계산하고 만난 것이 아닙니다.
방동섭 목사-저희가 만나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우리가 만남을 가지지 않아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전이고, 통합과 이념인데, 선교사를 파송하고 올인하고 사람 몇 명을 주보에 옮기는 개념이 아니고, 전교인이 선교하는 교회를 일컫습니다. 전교인이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선교지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를 우리가 키워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세대에서 끝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과 저도 크리스천 스쿨에 대한 생각이 많이 있고요, 한국에 있는 청소년들은 전 세계를 향한 비전이 있는데 정작 여기 있는 청소년들은 LA밖에 모릅니다. 이 아이들을 인재로 키우는데 전적으로 헌신하자는 공감대가 세워졌고요, 세 번째는 교회가 가진 역량을 교회 안에서 썩히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쓰임 받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큰 교회를 지켜온 입장에서 우리 교회는 우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이민교회와 세계 열방의 교회들이 축복하는 공간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전을 갖고 훈련을 시켜왔습니다. 이것은 내 것이다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정리하셨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에게 소유권이 있는 것이죠. 사랑의 교회와 비전이 같기 때문에 이 터전을 함께 쓰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붙여지는 조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교회 통합이 조건이 있으면 몇 달이 걸립니다. 3주 전에 양 교회 장로님들이 만났는데 첫 번째 만남에 형제가 되고 두 번째 만남에서 가족이 됐습니다. 이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작품이 아니면 하나 되기 힘듭니다. LA사랑의 교회 당회가 10분 만에 끝나고, 저희 교회도 30분 만에 끝났고요, 양교회가 법적으로 하나 되는 것은 문제가 없고, 하나가 되는데 신속하고 분명하게 양교회가 하나 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교회가 통합되는 것을 계산하면서 접근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없고 하나님 뜻 앞에 순종함으로 이런 열매를 맺게 됐습니다.
김 목사-조건이 있었으면 수백 가지가 있었을 텐데, 그런 조건이 없었기 때문에 통합 결정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두 교회 통합을 볼 때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건 없이 만났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자세로 통합해 나갈 것인지, 서로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방 목사-저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이 정말 하나님을 믿는가에 대해서 물음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믿는다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하는것인데 과거 통합을 보면 조건이나 사람들의 야망을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야망은 사람에게 나오는 것이죠. 이것을 가지고 양교회가 경쟁해야 하고 목사님들이 경쟁의식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저희는 동일한 비전으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 목사님은 사랑의 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선교를 통해서 나온 경험이 풍부하고, 저는 남서울 교회에서 단순히 개교회가 아니고, 세상의 교회로서 어떻게 드러낼까. 고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나눔으로써 앞으로 김 목사님은 이민교회 실제 목회현장에 더 주력할 것이고, 저는 세계 선교와 어떻게 LA를 섬기는 교회로 만들 것인가 고민할 것입니다. 이것이 시너지가 되서 받은 은사대로 섬기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목사님이 가지고 있는 부분을 제가 못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고, 반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을 김 목사님이 못가지고 있고 해서 서로의 역할을 하니까 마치 잃어버린 퍼즐들을 되찾게 된 것이라 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오래전에 계획하신 것을 이제 때가 되었기 때문에 보여주시고 만나게 해주시고 그래서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목사님이 두 분이고 목회 배경이 다른데 되겠느냐. 하는 것인데 이것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이죠. 그런 걱정도 감사하지만, 계산을 가지고 만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성실하게 실천해 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통해서 지역사회 모범이 되는 21세기 목회형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통합 절차와 상황이 어떻습니까.
방 목사-전교인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있고요, 이것이 쉽지가 않은 것인데,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공간이 현재로도 충분하지만 아이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리모델링 작업이 들어갑니다. 예배실도 1200석인데 조명 부분이 더 보강되고, 친교실 공간도 확보되고, 모든 작업들이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LA사랑의 교회에서 연합예배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인들끼리 교제 나누고 가까워지게 될 것 같고요, 비전사랑의교회 LA사랑의교회 역사는 끝나게 됐고, 법적으로 공동의회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이제 리모델링 작업이 끝나면 통합예배를 5월 중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 당회 문제라든지 설교권은 어떻게 되나요.
김 목사-통합에 조건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방 목사님이 많이 내려놓으셨습니다. 저보다 연배도 높고 많이 나으시지만 목회를 놓으시므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목회는 제가 책임지게 될 것 같고요, 방 목사님은 열방을 위해 더 큰 그림을 교회 위에 세계 선교의 그림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목회 토대 위에서 건강한 교회가 갖춰야 할 부분들을 교회에 불어 넣으면서 역할을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설교 강단권은 조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방 목사-이게 외부에서 봤을 때 소화가 안되는 컨셉일 수 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비전이 보인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김 목사님은 교회 안살림을 하는 것입니다. 공동 목회는 하지만, 선교라는 큰 그림 속에서 교회 훈련을 통해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 고민할 것입니다. 저는 이제 필요하면 선교지에 가서 지도자 훈련도 해야 하고, 목회자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도 할 것이고, 이 지역 일꾼을 키워내는 훈련도 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한 교회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통합함으로 가능하게 됐습니다.
우리교회 유지하는 것은 문제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바꿔내는 것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끝낼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한국교회 가장 큰 문제는 세상을 바꿔낼 수 있는 힘이 있는가라는 것이죠. 옛날 믿음의 선조들, 소수인원들이 구한말 세상을 바꿔내지 않았습니까. 교회가 대형화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인교회가 다민족이 살고 있는 LA에서 뭔가 역할을 해야 하는데, 목회만 하다보면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목회만 하기에 바쁜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역할 분담을 해서 사역을 펴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21세기 목회 모델이 아닐까. 안디옥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협력해서 선교를 이끌었던 역사가 21세기에 부활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신학자로서 분석을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성공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이 격려하고 축복하고 계시고, 짧은 시간인데 세상에 퍼졌습니다.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마치 아브라함이 하나님 말씀만 의지하고 고향을 떠났던 것처럼,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부르신 블루오션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사랑의 교회에서 이런 케이스가 처음인데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모 교회인 사랑의 교회 시각은 어떻습니까?
김 목사-기대반 우려반입니다. 기대는 파송한 교회가 잘되기 때문이고, 우려는 아무도 시도를 안 해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 교회 기도가 굉장히 희망이 됐습니다. 모교에서 기도해 주셨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지만 방 목사님과 만남이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 봅니다.
-교회이름은 정해졌나요?
방 목사-통합예배를 드릴 때 교회 이름이 확정될 것입니다.
-장점을 살려서 펼치는 21세기 통합 목회에 임하는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김 목사-소감이라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하나님의 강권에 의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정신이 없습니다. 정신이 없다는 것은 하나님이 몰아가는 일들에 취해서 정신이 없고요, 어떻게 하나님의 일과 기대를 잘 담을 수 있을까. 그런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놓고 기도하고 있고요, 앞으로 계획이라면 사실 제가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을 방 목사님이 가지고 계신데, 이 그림을 잘 소화해서 어떻게 목회에 접목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 목사-앞으로 우리들에 경험과 공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랑의 교회 장점과 남서울 교회 장점이 융합돼서 보다 실천적인 학문의 경험들을 LA 목회자들과 나누고, 세미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세계지도자들과 나눌 수 있는 세미나가 준비가 될 것입니다. 김 목사님과 교제 나누면서 교회가 단순히 대형화 된다는 것에 있어서 주변의 교회들이 걱정을 하는데, 대형교회 그늘 안에서 고통당하는 작은 교회가 현실적으로 많은데 교회가 하나 되더라도 오만한 교회가 아니라 겸손한 교회가 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지역 교회와 나누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숫자와 사이즈적인 개념보다는, 우리의 취지가 누군가를 섬기는 어떤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소망이 있습니다.
-두 교회를 위해서 관심 갖고 있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한 말씀해주십시오.
김 목사-그분들에게 하는 말씀이라기보다는 사실 이민생활 하면서 좋은 교회가 주는 행복함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연합이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기쁨의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고, 실제적으로 하나님이 지금도 교회를 통해 일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 목사-저는 LA에서 8년 동안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서로가 희생하고 양보하면서 하나 되는 모습을 통해 LA지역에 청렴제 같은 시원함을 주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젊은이가 와서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이 기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옳은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축복해주시고 애정 어린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차원에서 그동안 저를 연단시키고 훈련시킨 것이 무슨 일인가 고민을 한 것이 제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 너 자리를 계속 잘 지키고, 충성하면 하나님의 계획이 있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이 이루실 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이뤄지는 것을 보니 하나님의 뜻이 오래전부터 있었구나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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