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교회마다 치러지고 있다.

불신자들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고 즐기면서 휴가를 가기도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을 불신자들과 다르게 보낸다. 기독교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온 인류를 대속하신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는 기간이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동시에 예수그리스도의 희생과 그 희생의 값진 의미를 차분히 깊이 되새기는 기간이 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상에서 온전히 죽으심으로 온 인류를 위한 온전한 구원의 길을 여셨다. 인간의 악함에 세상적인 방법으로 싸우거나 맞서지 않으시고 선으로 이기셨다.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와 사랑으로 덮으셨다. 이 십자가는 죄인들에게 값을 수 없는 은혜이며, 말할 수 없는 축복이다. 그 온전한 십자가 희생 앞에 자기를 함부로 자랑하거나 자기 의를 드러낼 수 없으며, 드러내서도 안된다.

그런데, 성탄절의 본질이 희석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퇴색해버리는 세속 문화가 우려스럽다. 크리스마스를 마치 즐기는 휴가철의 하나처럼 생각하는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안에도 침투하고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도 자칫하면 복음의 참된 의미를 가리기 쉽기 때문에, 십자가의 의미가 희석되지 않도록 세속화가 들어오지 않도록 교회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십자가를 묵상하며 한 해 동안 자기의 좁은 마음과 분노와 혈기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처준 일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기간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죽기까지 참으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신 주님의 크고 넓은 사랑을 기억하고 통곡해야 한다. 한 해 동안 고통받는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의 삶에 무관심하고 무정함 속에 살아왔었다면, 십자가 상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걱정하고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희생적인 사랑을 잊지말아야 한다.

한 해 동안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을 함부로 비난하고 정죄해온 일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이 기간만큼은 인간의 모든 악과 허물을 덮으신 주님의 넓은 용서와 사랑을 묵상하고 나가야 한다. 한 해 동안 사람들 앞에 알게모르게 자신을 자랑하거나 드러내려고 했던 일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주인이 되기보다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 섬기셨던 고귀한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되새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 해 동안 귀하고 값진 복음을 스스로가 값싼 복음으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나 돌아보아야 한다. 나의 천박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 교회와 크리스천이 되기를 항상 기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