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교단배경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7년간 계속 미국교회, 한국교회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산호세성결교회(윤상희 목사)를 찾아갔다. 21일 한미연합예배에서 경배와 찬양을 드렸다ⓒ임형진 기자
한국교회가 미국교회를 함께 쓰는 경우에 같은 예배당을 쓰지만, 일반적으로 마음까지 가까와지기는 쉽지 않다. 어떤 경우 집주인(랜드로드)과 세입자(테넌트)의 관계로 그치기도 하며, 이보다 더 안좋은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한국교회가 미국교회예배당을 쓰는 입장에서 어떻게 낮아져서 섬길 수 있는지 바람직한 복음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교회가 있다.

서로 다른 교단배경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7년간 계속 미국교회, 한국교회간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산호세성결교회(윤상희 목사)를 찾아갔다.


7년간 지속된 한미연합예배 풍경..

산호세 성결교회는 Valley Church of Nazarene 미국교회와 두달에 한번꼴로 매 절기마다 한미연합예배를 드려왔다. 21일 드린 추수감사 한미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성도와 미국교회 성도간에 마치 한가족같은 친밀감이 있었다.

▲산호세성결교회(윤상희 목사)는 미국교회와 7년간 두달에 한번씩 한미연합예배를 절기마다 드려왔다. ⓒ임형진 기자
예배 전 경배와 찬양, 연합성가대 등 모든 순서를 미국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한국교회, 미국교회간 연합찬양대를 구성해 불렀다. 설교시간에는 윤상희 목사가 설교하고 옆에 프로젝터로 영어로 된 설교본문이 나왔다.

예배 후에 한국교회, 미국교회에서 각각 준비한 음식들이 나왔다. 식시시간에 다양하게 준비된 음식을 알아서 가져가 자유롭게 서로 얘기하며 식사시간을 가졌다.

산호세성결교회는 미국교회와 절기마다 함께 예배를 드려왔다. 이번 추수감사예배는 한국 목회자가 설교했고, 다음 크리스마스는 미국목회자가 설교하게 된다. 미국 목회자가 영어로 설교하는 경우 한국어로 번역된 설교본문이 프로젝터를 통해 보여진다.


산호세성결교회.. 그동안 어떻게 섬겨왔나

▲산호세성결교회(윤상희 목사)는 미국교회와 7년간 두달에 한번씩 한미연합예배를 절기마다 드려왔다. ⓒ임형진 기자
산호세성결교회는 미국 교회에 들어오면서부터 자진해서 수리가 필요했던 낡은 지붕을 고치기 시작했다. 미국교인들도 이에 보답하기 위해 육체적인 노동도 함께 해줬다.

이후, 카펫 수선 등 교회 구석구석 잔손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리모델링했다. 교체가 필요한 오래된 오디오와 비디오 시스템도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성욱 장로는 "미국교회가 남의 교회가 아닌 '하나님 집이니까'하는 마음으로 주인처럼 섬겼다"며 "교회간에 이렇게 친밀해지기까지 한두번 만나서 되는게 아니다. 한 형제처럼 생각하고 많은 것을 양보해왔다"고 밝혔다.

천세영 장로는 "계산적이지 않고 헌신적으로 하니까.. 가까와지는 것 같다"며 "이 교회에서 우리 한국교회 교인들은 오히려 주인처럼 느껴진다. 미국교회 목사님이 예정에 없던 행사가 생기면 우리한테 해도 되는지 물어올 정도다(웃음)"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성가대 찬양 장면.ⓒ임형진 기자
산호세성결교회가 이 교회와 예배당을 함께 쓰기전에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었다. 이전에 다른 교회에서 예배당을 사용할때는 총회를 하면서도 시간초과하니까 사용료를 더내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인들이 금식기도하면서 좋은 교회를 찾기시작했다.

지금의 교회는 그런 기도의 결과라고 고백하고 있다. 처음 찾은 교회는 아쉽게도 잘안돼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후에 찾아진 두번째 교회인 지금의 미국교회는 더 좋은 조건을 가진 교회였다.

김대위 형제(산호세성결교회)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서로 만날 기회도 없고, 자주 예배드리고 식사하면서 어색함도 줄어드는 것 같다. 연합예배를 같이 드리니까 얼굴도 익히게 된다. 음식도 각자 가져오면서 많이 친해진다"고 말했다.

윤대현 집사(산호세성결교회)는 "미국교회와 예배당을 같이 쓰지만 사실 알고보면 우리가 훨씬 많이 써서 주인이 우리가 된것 같다. 한국교회는 수요일 목요일, 유스모임,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기도, 주일학교, EM 등 계속 모임이 진행되는데 미국교회는 보통 주일에 두번정도 모인다"고 말했다.


연합예배 이후.. 미국 교회 반응은 어떤가

Wayne E. Evans 담임목사의 사모 Helen Evans는 산호세성결교회 찬양단과 함께 섞여서 강단에서 예배에 앞서 준비찬양을 불렀다. 그녀는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함께 드리는 연합예배는 너무 놀랍다. 우리는 다른 교단,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찬양드리고 있다"며 감격하며 말했다.

▲윤상희 목사(산호세 성결교회)는 추수감사절한미연합예배에서 설교했다.ⓒ임형진 기자
처음에 찬양예배를 함께 하고나서 미국교회교인들이 더 좋아했다고 한다. 고령층이 주류인 미국교회성도들에게 젊은 사람이 많은 한국교회의 찬양은 생동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미국교회 교인중에는 할렐루야를 외치며 앞에 나와 자유스럽게 간증하기도 했다.

이성욱 장로는 "미국교회성도들이 연합예배가 너무 은혜스럽다며 더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교인 예배, 알마덴 한국학교 운영하는 산호세 성결교회

산호세성결교회는 실리콘밸리 남쪽 사우스베이지역에서 당시 전무했던 한국학교를 3년전에 처음으로 시작했다. 알마덴 한국학교(www.almadenks.org)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시작했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현재 많이 알려지면서 정착됐다. 현재 산호세성결교회 나와서 복음을 영접하고 변화된 일군들이 교회를 섬기면서 한국학교도 열심히 섬기고 있다.

이외에 산호세성결교회는 EM, Youth, KM 다같이 전가족 예배를 한달에 한번씩 마지막 주에 드린다. 이 예배에서 어린아이들을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함께 축복기도해주면서 어린이들에게도 많은 신앙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길민화 교육목사가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예배드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