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야인으로 밀려나 미국 유학까지 떠났다가 2년 반 만에 7.28 재보선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뒤 이제는 특임장관까지 맡게 된 이재오 집사(은평 세광교회)가 15일 한기총 주최 ‘2010 신임 교단장 취임축하예배’에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이 특임장관은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는 동시에 기독교계가 G20 정상회의와 대북정책 등을 위해 기도하고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특임장관은 “이런 기회가 드물다. 집사 주제에 어디서 교단장님들께 얘기해 보겠나”라고 운을 떼며 장시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교회를 다니고 대통령을 모시면서 배운 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백수가 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지금껏 말로만 교회 다닌다 해놓고, ‘정말 내가 진심으로 기독교 성도로서 신앙심을 갖느냐’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틈이 없었는데, 밖에 있으면서 기도의 힘이란 것이 개인만이 아니라 나라도 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정부 수립 이후 전쟁과 쿠데타, 정쟁, 북한의 위협, 경제 위기 등 갖은 어려움을 겪은 사실을 주지하며 “이 나라가 넘어갈 듯 망할 듯하면서도 오늘날 15대 대국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기독교의 기도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만약에 나라 뒷받침하는 기도의 힘 없었다면 나라가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그는 “어떤 교회를 가든 꼭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 위정자를 위한 기도를 하더라”며 “나는 그 힘이 대한민국 유지시켰다고, 비록 짧은 교인 생활이지만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내 개인으로 봐서도, 지난 7.28 선거 당시 당선될 여건이 전혀 아니었다”며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당했고, 시장 선거 표도 적게 나왔고, 그래서 선거 끝난 뒤 불과 한 달 조금 넘어 보궐선거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열이면 열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괜히 이재오가 강성이라고 선전하고, 여론이 아직 안 돌아왔다고 하고, 공연히 실세라고 목에 힘주고 다닌다 하고, 그래서 나오지 말라고들 하더라. 목사님들도 ‘될까……’라고 하셨다”며 “그런데 내가 딱 결심했다. 결심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시는 건 하나님이셨다”고 했다.

이 특임장관은 “‘7.28 선거 당선되게 해주십시오’ 이거 하나만 갖고 기도했고, 지역 목사님들도 도와주셨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압도적으로 당선했다”며 “기도의 힘 아니고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특임장관은 국가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기도해야 될 사업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먼저 G20 정상회의에 대해 “전에는 외국 수상이나 대통령 한 명만 와도 전부 길가에 동원돼서 태극기 흔들고 난리였다”며 “그런데 세계 20개 나라의 대통령들, 수상들이 온다. 이런 예가 앞으로 있을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특임장관은 “단순히 20개국에서 모여서 회의하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회의 하고, 그 결과가 향후 10, 20년간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린다”며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의 김정남도 천안함 사태는 김정은의 지시라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아니라고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 발전, 지도자 선출 과정, 평화와 통일을 휘한 노력 등 무엇을 봐도 우리나라가 북한에 비해 우월하다고 지적하며 “그런 우리가 맨날 북한에 끌려다니는 것은 통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이 대통령은 물론이고 분명한 나의 소신”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말씀은 정부가 너무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우려를 하시는 것 같아 이 기회에 분명히 말씀 드린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정부와 대통령에 힘 주시고, 한국 기독교가 평화 통일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는 말씀을 감히 올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