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독교계가 정부에 종교자유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를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열었다.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약 9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까지 소수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빈번하게 보고되어 왔다.

주로 지역 무슬림 지도자들의 권력을 남용해 기독교 집회를 막거나, 신학교나 교회를 폐쇄시키고, 교인들에 대한 공격 등을 가하는 것이 박해의 유형으로, 인도네시아 교인들은 헌법상 명시된 종교자유의 원칙이 나라 안에서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8건의 교회 박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 15일(현지 시각) 열린 시위에서 수백여 명의 인도네시아 교인들은 다시 한번 모든 국민에게 보장된 종교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주장했다.

한편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교회 박해 건수는 최근 수십년간 급격한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교회 성장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00년 현재 인도네시아 기독교 인구는 10% 미만으로 집계됐지만, 이는 축소된 경향이 있으며, 수도인 자카르타나 대도시들에는 활발하게 대형교회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현지 교계 지도자들은 밝히고 있다.

‘종교 혁명’이라고까지 일컬어질 정도로 기독교가 빠르게 자라고 있는 데 대해 일찍이 미국의 타임지는 기독교가 개발 도상에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갖는 영적인 필요에 응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지역 이슬람의 보수화 역시 젊은이들로 하여금 기독교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교회 성장은 또한 이 곳 교인들이 보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권리를 주장하는 데 대담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신분증명서에 마련된 종교란을 ‘이슬람’에서 실제 종교인 ‘기독교’로 바꾸는 이들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위 등 공개적으로 종교자유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