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 6일(금)부터 15일(주일)까지를 평화주간으로 지내고 있는 일본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케나가 준 대주교가 ‘2010년 평화 주간’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 ‘한일합병 100년을 맞아 일본 자국이 행한 일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케나가 준 대주교는 담화문을 통해 “올해는 세계를 비롯해 일본에서도 평화를 추구하는 목소리가 출렁이는 물결처럼 일어나고 있다. 세계에서는 핵 폐기를 위한 목소리가, 일본 국내에서는 오키나와에서 ‘더 이상 기지는 필요 없다’고 하는 목소리”라며 “일본도 자국이 행했던 일을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8월 22일은 일본이 한국을 병합해서 조선반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한일합병 조약 체결 100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대한 시기에 우리 가톨릭교회의 책임을 포함하여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들은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무력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며, 그에 대한 역사인식의 공유를 요청받고 있다”면서 “그것은 두 번 다시 동일한 비극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하는 맹세인 동시에 미래에 대해서도 책임지는 일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 앞에서 용기를 갖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청하는 일은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참된 인간의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라며 “우리들이 이러한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그리스도께서는 적의라고 하는 장애의 벽을 헐어버리고 참된 화해의 길로 우리들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평화 주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새로운 결의로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평화를 위해서 행동해 나가도록 하자”고 전했다.

한편 일본 가톨릭교회는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일본을 방문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평화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던 것을 계기로 평화 주간을 매년 지키고 있다. 히로시마 원폭 기념일에 시작하여 나가사키의 원폭 기념일을 지나 종전 기념일까지의 10일간은 일본 가톨릭 신자에게 있어서 특별히 평화에 대해서 배우고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며, 행동하는 기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