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국제 범죄 조직인 마라 살바뚜루차 ‘MS-13’(Mara Salvatrucha)과 ‘MS-18’, 사우스사이드 로꼬스(SouthSide Locos)등은 한인상가가 즐비한 애난데일에서도 왕성하게 세를 확장시키며 암약하고 있다.

새해들어 첫번째 토요일인 지난 1월 6일 저녁 9시, 한인상가가 무려 6개나 입주한 리틀 리버 센터 쇼핑몰 옆 메드포드 드라이브(Medford Dr.) 길에서 일명 ‘마라스’로 불리는 ‘MS-13’ 조직원이 같은 살바도리안을 칼로 난자해서 살해했다.

당시 메이슨 청사에서 긴급 출동한 경찰차 10여대와 헬리콥터가 주변일대를 막고 샅샅히 수색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건 사고가 있은 후 한시간 뒤인 저녁 10시. 링컨리아(Lincolnia)와 뷰리가드(Bearegard)가 만나는 앞 길에선 30대 초반의 라티노가 길을 건너던 51세, 39세 행인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어 칼로 얼굴과 손을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사고직후 이노바(INOVA)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다. 페어팩스 경찰은 5피트 8인치 정도의 키에, 130파운드 가량의 라티노 칼잡이를 찾고 있다.

미국내 여타 카운티 중 가장 부유하며 교육환경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페어팩스도 더 이상 라티노 갱의 영향력 밖에 있지않다. 주택경기의 하향, 일년중 도시빈민이 가장 힘겨워하는 겨울철 경기하락은 범죄의 빈도나 양상이 대담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다.

<미 전역을 장악한 라티노 갱>

라틴계 폭력 조직 마라스가 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 매사추세추, 텍사스, 캘리포니 아를 포함하여 미국 전역 33개주로 그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미 연방수사국 FBI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내만 약 3만명의 조직원이 있고 중미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멕시코 등에 10만여명의 악명 높은 폭력 조직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이 엘살바도르인이며 중미의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의 라티노와 최근엔 흑인, 백인 청소년까지 조직원으로 속속 가담하고 있다.

현재 북버지니아에는 3000여명의 갱이 활동중이며, 이중 가장 세력이 큰 'MS-13'은 2000여명에 이른다.

<국제적 폭력조직 ‘마라 살바뚜루차’ (MS-13, MS-18)>
중미 다섯나라 중 가장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는 1980년 초부터 12년간 내전을 겪는다. 10만명이 넘는 인명이 내전 중 살상됐고 백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활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했다. 망명이 허용된 살바도리안(Salvadorian)들이 처음 집단적으로 정착한 지역이 남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다.

워싱턴의 이민자 통계에서 엘살바도르 출신들은 지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살바도리안들 중에는 내전 과정에 휘말려 게릴라 전사 훈련을 받은 농부들로 형성된 민병대FMNL(Farabundo Marti National Liberation) 출신들도 있다.

로스 앤젤스의 마라빌라(Maravilla)에서 파생된 마라(mara)라는 단어는 현재 ‘갱, 불량서클’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살바(Salva)는 엘살바도르에서, 뚜루차(trucha)는 조심하라(bewere)는 뜻. 숫자 13은 M이 알파벳에서 13번째 철자라는 점에서 유래한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출발한 MS-13은 조직을 확산시키며 막가파식 폭력으로 악명을 쌓아갔다. 특히 FMNL 같은 실전경험과 무기를 다룰줄 아는 민병대 그룹 출신 망명자들이 속속 가담하면서 ‘마라스’는 국제적인 갱조직으로 성장하게 됐다.

<문신과 검은 스프레이 낚서로 영역표시>

이들은 얼굴, 몸, 손가락등에 ‘MS-13, 18’을 변형한 문자와 숫자, 병원, 감옥, 묘지등을 의미하는 상징물을 문신하여 서로를 식별한다. 들짐승이 영역표시를 하기 위해 주요 포스트마다 마킹을 하는 것처럼 라티노갱들 역시 공공건물 담벼락과 교통표지판, 교각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암호를 그리고 채색까지 일삼는다.

실제로 알렉산드리아 듀크 스트리트가 시작되는 뷰리가드 앞에서부터 495 벨트웨이 직전에 있는 리틀 리버 턴 파이크 약 7마일의 도로 양옆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마라스’의 영역표시 사인이 새겨져 있다.

<무차별적으로 조직을 키워가는 MS-13>

라티노 갱들이 소지하는 무기로는 AK-47 자동소총에서부터, 칼이 길고 날의 폭이 넓은 정글 치는 칼 마체떼(Machete), 휴대용 재크 나이프등 살상무기들로 사람을 상해하거나 죽이는 것에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최대 라이벌이기도 한 ‘MS-13’과 ‘MS-18’은 서로 충돌하기만 하면 가차없이 상대방의 손목이나 목을 자르고 있다.

새로운 폭력배가 팀에 합류를 기념하는 신고식에는 13초간의 무차별 린치가 선배들로부터 가해지는데 떼를지어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입단을 축하한다. 심지어 조직에 충성도를 확인시키기 위해 겁 없이 경찰을 습격해서 살해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이외에도 마약밀매, 강도, 살인, 매춘, 살인, 고가의 자동차를 훔쳐서 중남미로 밀수하는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지만 경찰의 단속을 교묘히 피하며 추적 불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조직원을 관리하고 있다. 조직을 늘여 세를 과시하기 위해 철부지 9살 어린아이부터 중미에서 갓 도착한 라티노 중.고교 청소년들을 조직에 가담시키려 무차별적인 유치를 벌이고 있다.

<‘마라스’는 붉은색 셔츠를 싫어한다>

애난데일 아메리카 뱅크 앞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과테말라 출신 알레한드로씨(25세)는 며칠전 희한한 봉변을 당했다. 날씨가 따뜻해서 아침에 입고 나온 두툼한 외투를 벗어 어깨에 걸치고 붉은색 셔츠바람에 서 있었는데 머리에 파란색 손수건으로 두건을 삼은 ‘MS-18’ 소속 청년이 “붉은색 셔츠를 입고 다니지 말라”며 경고 했다고 한다. “다음에 다시 한번 자기 눈에 띄면 죽여버리겠다” 등허리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며 협박했다며 두려워 한다.

‘마라스’의 조직원들은 보통 1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까지의 여러 연령대를 형성하는데 목에 두터운 이미테이션 금목걸이를 겹겹이 걸치고, 머리와 목에는 중미 국가 국기 색깔인 옅은 하늘색 스카프나 손수건을 이용하여 머리와 목에 매기도 한다.

자기들끼리 통하는 수신호로는 손을 아래로 향하고 세 손가락을 이용해서 M 자를 만들어 보이는 방식이 가장 많이 통용된다.

<마라스의 범죄는 주말 저녁에 더욱 극성을 부린다>

평일보다는 금, 토요일 저녁이 더 사건 사고가 빈발한다. 이유는 노동자들이 주급을 받아 현금이 있고, 주말 휴일 기분에 들떠 술과 마약, 성매매, 유흥장, 음식점, 쇼핑센터나 극장가를 왕래하는일이 빈번하므로 사고 발생 빈도가 평일보다 훨씬 높다. 미국이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등 지구촌의 다른 지역 문제로 여념이 없는 틈을 타 폭력조직은 세를 확장하며 그 수를 불리고 있는 적기로 삼고 있다.

L.A, 텍사스, 워싱턴 D.C 와 북버지니아 빈민가 등에서 양산된 청소년 폭력조직들이 서서히 초특급 사이즈로 성장하여 미 전역과 캐나다, 멕시코와 중미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북버지니아, 특별히 페어펙스 카운티는 더 이상 안전지역이 아니다. 최근 4년간 갱조직 관련 살인 사건이 모두 12건 이상 발생했다.

<라티노 갱의 한인을 상대로한 인종혐오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

독버섯처럼 짙은 범죄의 냄새를 풍기며 점차 한인사회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라티노 갱들의 표적이 되지 않을 묘책은 없을까? 평소에도 물론이거니와 주말 저녁 늦게까지 타운을 배회하는 것을 현저히 줄여야 한다.

라티노 빈민이 처한 가난을 사랑으로 포용하는 한인사회의 다양한 기부문화가 증대되어야 한다. 평소 마음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인간관계는 미래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인종혐오 범죄를 현저히 막을 수 있는 좋은 투자가 될 것이다.

수도 워싱턴지역에 약 400여개의 한인교회들이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복음전도와 구제를 실천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교육관 한쪽을 열어 라티노를 위한 개방적 구제 선교를 구체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빈민 청소년들이 쉽게 폭력조직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방과 후 영어, 수학, 과학, 악기 연주등 학습지도와 한인의 얼을 심어주는 태권도 연마, 중고 옷과 가전제품들을 모아서 무료로 제공하는 따뜻한 마음이 나눠지는 현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결론>

매일아침 일자리를 찾아 애난데일 세이프웨이 앞에서 서성이는 과테말라 출신 레오넬 오소리오씨(40세)는 “애난데일에서도 크고 작은 라티노 폭력배로 인한 사건 사고가 비일비재하다”며 한인들의 주의 깊은 태도를 주문한다. 컬모, 세븐코너, 셜링턴, 글리브로드 등 라티노 밀집지역의 치안사정이 악화되어 라티노 주민조차 더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라티노 갱의 확산은 사회 질서와 안녕을 파괴하는 암세포 같다. 강력한 경찰력이나 감호시설의 확충보다는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합쳐 갱의 생성 근원부터 예방하고 애당초 막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할 때마다 기를쓰고 쫓아가서 수용시설에 넣고 집단으로 감찰하는 것으로는 폭력조직의 근절을 이룰 수 없다.

십수년씩 이어져온 내전의 비참함을 피해 몰려온 라티노들, 상위 10%의 소수의 기득권층이 부의 80%이상을 여전히 독점하고 있는 극심한 빈부격차, 해결 기미가 없는 대를 물리는 가난, 저조한 교육, 십대들의 활로 부족… 등 라틴아메리카의 당면한 모든 문제를 놓고 함께 의논하여 작은 실천방안부터 마련하여 실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라티노가 함께 협력하고 교류하여 경제 성장을 탄탄히 이뤄 가난을 극복하고 서로 유무상통하며 문화를 존중하며 교류하는 것 만이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

(도시빈민선교 703-622-2559 / 재활용품 기증문의 571-451-7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