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25주년과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맞아 국내 선교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이 한국적 선교모델을 정립하고 한국적 선교신학과 선교전략을 개발해 세계선교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교단과 선교단체 지도자, 목회자, 선교학자, 선교사 등 총 1천여명은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V) 마지막 날 채택한 선언문을 통해 “현재까지 한국선교의 과오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자세로 다양한 선교전략과 사례들을 발굴하고, 21세기 세계선교에 응용 가능한 한국적 선교신학과 선교전략을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선교지도자들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세계교회, 특히 2/3세계 교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선교전략과 정책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한국적 선교신학 및 선교전략 개발을 통해 세계 모든 교회 간 진정한 동반자 협력관계를 성숙시킬 것을 다짐했다. 또 미전도종족을 향한 전방개척선교, 팀사역과 선교네트워크 활성화, MT2030운동, Target2030운동과 질적 선교 추구, 선교지맞춤형 단기선교 개발, 전문인선교와 비즈니스선교 개발, 여성 선교사에 대한 사역 기회 제공,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사 자녀,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4/14윈도우), 국내 거주 외국인이주자 등의 중요성 인식 및 선교동력화에 힘쓰기로 했다.

이 외에 선교현지에서 문화 이식적이고 교파 확장적인 교회설립을 지양하고 현지교회와 함께 토착적이며 자율적인 교회를 세우기로 합의하고 선교에 동참하지 않는 70%의 한국교회를 일깨우고 지역교회, 선교단체, 선교사 간 협력과 균형을 이뤄나가기로 했다.

한국형 선교전략에 대해서는 ‘한국교회가 체험한 복음전래와 부흥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성경적이고 토착적이며 성육신적 사역전략’이라고 정의하고, “이는 선교적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배타적이지 않고 상황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KWMA의 사무총장 한정국 선교사는 “125년 한국교회와 선교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행적을 참석자들 모두 공감했으며 구체적인 한국적 선교모델 정립 및 선교전략 개발을 위해 미래지향적 토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 내용은 한국교회가 미래 선교에 대해 세계교회와 나눌 구체적 결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국적 신학 및 선교신학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했다. 또 그 동안 복음주의자들이 한국적 신학 및 선교신학 개발에 소극적이고 비판적인 측면이 있었다면, 이젠 비판적 상황화 과정을 통해 성경에 기반을 둔 건강한 한국적 신학 및 선교신학이 배태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한국적’이라는 단어가 자칫 한국선교를 세계교회에 과시하거나 세계화 시대에 배타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서구교회에는 간증거리고 2/3세계 교회에게는 도전적 사례가 되는 의미 있는 한국적 선교모델을 벤치마킹 사례나 모델하우스 정도로 참고할 것이지, 현지에 그대로 이식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하며 “한국적 선교모델은 한국문화의 옷을 입은 유니크(unique)한 것이고, 이를 다른 선교 현장에서 응용하려면 반드시 현지에 맞게 상황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회의(plenary session)에서는 ‘125년 한국교회와 선교, 그 벤치마킹 모델 만들기’ 연구보고서를 정보애 선교사(NCOWE V 광범위리서치팀 팀장, UPMA 대표)가 발표했으며 ‘한국형 선교의 개발’에 대해 조동진 박사(동서선교연구개발원 설립자),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 ‘에딘버러에서 분당 할렐루야까지’에 대해 안희열 교수(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 침신대), 김성환 박사(소래연구소), ‘동반자선교(서구형에서 글로벌형으로)’에 대해 문상철 박사(KRIM 원장), ‘세계한인교회와 선교동원’에 대해 고석희 목사(KWMC 사무총장), ‘한국교회 상황화 세례와 21C로의 적용’에 대해 이덕주 교수(감신대), ‘한국형 모라비안 선교’에 대해 이현정 목사(UBF 한국대표) 등이 발제했다.

특히 NCOWE V 광범위리서치 연구보고서에서는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이동되었는데도 여전히 서구신학이 주도권을 갖는 데 대한 한계를 지적하고 한국형, 한국적 선교 및 선교신학 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적 선교 및 선교신학은 성경적이고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며 이론과 실천의 통합과 종합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적 선교모델로는 종족운동 전략, 삼각점 전략(의료-교육-교회개척이 함께 진행되며 서로 발전한 것), 네비우스전략, 선교지역 분할협정전략, 한인디아스포라 전략 등이 소개됐다. 이번 전체회의는 발제, 응답뿐 아니라 대담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했으며 이후 총 53개로 세분화된 분야별 전략회의는 한국적 선교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과도 같았다.

NCOWE V 의장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가 서구선교의 틀을 넘어 한국적 상황에서 입증된 한국형 선교를 정립하고, 이를 세계화하여 세계교회와 선교 현장의 벤치마킹 모델로 제시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또 수십 년 간 선교 현장과 신학 현장의 경험을 종합하여 세계교회에 유익을 줄 한국적 선교전략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때 이 같은 회의를 갖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교회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한 2010세계선교대회는 6월 27일 서울 충신교회에서 발대식을 열고 수원,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 26개 권역에서 진행된 뒤 7월 28일 여수은파교회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세계선교대회에는 선교세미나와 함께 선교지 문화와 음식 체험을 하는 선교장터, 교단별 선교 참여도를 조사하는 선교온도계 측정 행사, 선교사 자녀캠프, 청소년선교 비전집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10세계선교대회 대회장 박종순 목사(KWMA 이사장)는 참석자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의지를 발견하는 영적 민감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교해야 한다”며 한국선교가 겸손한 자세로 세계선교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으며 KWMA 대표회장 강승삼 목사는 “이번 대회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하면서 한국의 전 교회가 선교에 참여해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세계한인선교사회(KWMF)가 주최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기독교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