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종교자유를 선포한 네팔이 헌법개정 기한을 40일 정도 남겨놓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자 다시 힌두 왕정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팔은 1990년 민주화 운동 결과 입헌군주제 힌두 왕정이 되었으나, 왕정의 정치탄압과 인권유린, 마오주의 공산반군 출현 등으로 2006년 민중운동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신헌법 개정, 선거 실시와 함께 비종교국의 종교자유가 선포됐지만 여당은 오는 5월 28일까지 헌법개정을 앞두고 침묵하고 있는 반면 힌두 세력은 오히려 일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컴파스다이렉트뉴스(CDN)가 최근 전했다.

실제 2006년 전까지 힌두 국가였던 네팔에서 기독교 전도 행위는 처벌 대상이었고 수많은 교회들은 비밀리에 모임을 가져왔다. 그러다 종교의 자유가 선포되면서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정된 헌법개정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힌두교의 신으로 추앙 받다 폐위된 전 국왕 갸넨드라는 2008년 왕정 폐지 이후 그간의 침묵을 깨고 한 힌두교 축제 자리에서 국왕제는 죽은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면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CDN은 보도했다. 이 발언 후 전 수상이자 최대 여당 지도자인 크리슈나 프라사드 바타라이도 새 헌법을 갖는 대신 예전 헌법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네팔교회연합 총무 로카야 박사는 이 소식지에서 “헌법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를 강화하는 새 헌법을 만들기 위해 선출됐는데 시간과 기회를 낭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여당이 헌법개정을 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네팔에서는 지난달 9일 힌두교 성직자 칼리다스 달이 힌두교가 다시 국교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고, 이 행사에 3명의 전직 수상과 여당 지도자를 비롯하여 수천명의 힌두교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박해받는 교회를 섬겨 온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네팔이 다시 힌두 왕정으로 돌아가지 않고, 5월 헌법개정에서 종교의 자유가 계속 보장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소수 종교 집단으로 오랜 차별과 박해를 받아 온 네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