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진리는 임마누엘입니다”

세계복음연맹(WEA) 대표 제프 터니클리프 목사

▲세계복음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


성탄을 맞아 세계 전역의 복음주의 교인들이 어두운 세상 속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복음 전파자들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를 바랍니다.

2000년 전 우리 주님의 오심을 기념할 때 임마누엘이란 이름에서 참으로 경이로운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고통과 갈등, 아픔으로 가득 찬 이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들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희망이란, 우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써 그의 백성들을 사랑의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해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WEA의 대표로서 온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국제기구와 각 나라의 대법원과 의회와, 연구소와 대학교와, 병원과 진료소 그리고 빈민가와 난민보호소, 재난대피소에 이르기까지 저는 그 희망을 봤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진리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우리는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든 임마누엘이라 불리는 예수님이 함께 계심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특별히, 다가오는 새해에는 나쁜 소식들로 가득 찬 이 세상에 우리는 좋은 소식, 즉 복음(Good News)을 가져옵시다. 복음의 희망을 삶으로 드러내며, 전 세계 모두를 위한 정의를 수호하는 복음주의 교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눔과 낮아짐으로 모두가 훈훈한 성탄 되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대표회장


인류의 역사는 끝없는 죽음의 역사라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기근과 질병, 전쟁과 폭동, 차별과 억압, 그리고 궁극적으로 죽음의 고통과 절망을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시도하지만, 오히려 그 결과는 서로간의 미움과 다툼 그리고 분열과 갈등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시도한 수많은 사상과 종교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죽음의 권세를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저들의 노력은 죽음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과 좌절을 증폭시킬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처처에서 반복되고 있는 전쟁의 소문들과 창궐하는 질병, 부당한 차별과 약자를 향한 압제, 빈부 격차와 사회적 갈등은 우리를 또한 두렵게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방법과 노력으로 해결하지 못한 사람의 궁극적인 문제를 이천년 전 베들레헴에 아기의 모습으로 임하신 예수님께는 단번에 해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역사를 주관하는 온 우주의 주인이셨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돌봄이 필요한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강림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는 죽음의 비참과 불행을 극복하였고 인류는 흉폭과 탐욕이 편만한 역사를 용서와 사랑의 힘을 통해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땅위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고백하며 그분의 명령을 따르는 성도들은 그 누구도 정복 못한 죽음과 절망을 극복하는 변화와 치유 그리고 화해와 회복의 주체가 되고 있습니다. 큰 권세나 물질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 자기를 포기하고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자원하는 사랑의 능력이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은 이러한 나눔과 섬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며 가치 있는 인생인지를 밝히 아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깨닫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눔과 낮아짐으로 기쁨과 감사를 모두가 누리는 넉넉하고 훈훈한 성탄절이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9년 성탄절에

“우리의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요한복음 1:4-5)

아기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눅 2:11) 어둠이 세상을 지배하고, 악한 영과 권세가 인간을 죄악으로 몰아간다고 하더라도(엡 6:12)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독생자 아기 예수님을 보내주시어 그 모든 것에 승리하게 하시고, 구원의 새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요 3:16)

성탄 절기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어둠을 거두어 버리고, 생명의 은혜를 덧입혀 주시는 하나님 사랑의 때입니다. 올 성탄절에도 아기 예수 오심을 찬양하며, 이 빛의 승리와 성육신의 은총이 이 세상에서 고통과 절망 가운데 있는 사람들과 온 천하 만민에게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 우리는 작년 말부터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경제 파탄의 위협으로 한 해를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용산 참사와 쌍용차 사태, 신종 플루 감염, 지구 온난화 우려, 4대강 사업, 비정규직 양산과 고용 불안, 실업, 미디어법의 공공성 논란, 북한의 핵실험과 남북관계의 단절, 북한 주민들의 기아 양상 등과 같이 여러 사태를 겪으면서 어느 해보다 하나님의 평화와 도우심을 더욱 간구했던 한 해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 약자들의 인간으로서 권리와 기본적인 생활권 보장이 심각하게 악화되어 탄식과 절망이 우리 사회를 덮었습니다.

아기 예수께서 2009년 성탄절에 세상의 빛으로 탄생하셔서 모든 어둠과 절망을 거두어 내고 풍성한 생명과 성령의 능력을 더하여 주십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요 1:5) 아기 예수 탄생 때에 어둠의 권세는 빛의 오심을 막으려고 아기 살해까지 했지만 빛을 가둘 수는 없었습니다.(마 2:16) 성탄은 어둠 속에서 복역하던 시대가 끝나고 자유와 해방의 새 날이 시작되었다는 선포입니다.(마 4:16) 성탄은 하나님께서 이 역사에 개입하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평화의 새 날을 이루어 가기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마 1:23)

무엇보다 성탄을 맞이하여 우리가 오늘의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빛의 자리에 서야 하겠습니다. 이기심과 물질 만능, 이념적인 편가름과 권력의 오용이라는 어둠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서 생명과 평화, 정의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서민 대중과 소외된 이웃들의 인권과 생존을 보장하고, 교육과 건강, 자아실현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제도적인 마련을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의 권력 행사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들이 위임한 범위 내에서,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민의를 수렴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국리민복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북한의 동포들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기아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함께 힘을 모아 사랑을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요체임을 받아들이고, 서로 격려하고, 통합된 사회로 작동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끊임없이 개혁하고, 또한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타자를 위한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섬김과 나눔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의 빛 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성도들은 이 세상에 파송된 그리스도의 선교사로서 어디에서든지 아기 예수님의 생명을 이루어가는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분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12월

“사랑과 헌신으로 성탄의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장 서정배 목사

▲예장 합동 서정배 총회장


성탄절을 맞이하여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한국 교회 모든 성도들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자리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죄와 사망의 세력에 억눌린 자들,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심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완성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죄의 장벽, 불화의 장벽을 제거하므로 사람들 가운데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입니다.

첫 번째 성탄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경배한 자들은 고관대작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방인과 비천한 신분의 목자들 그리고 의롭고 경건하여 성전에서 주야로 기도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도 성탄절을 맞이하여 의롭고 경건하게 성령을 따라 살고, 성전에서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마음에 영접하고 그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하겠습니다.

먼저 교회와 가정에서 형제들을 사랑하고 서로 돌아보며 화목을 이루어야하겠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비천하며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병든 자들을 다 치료하여 주셨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오직 성탄의 복음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이며 인류의 소망과 구원이요 생명입니다. 사랑과 헌신으로 이 성탄의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해야 합니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기쁨을 주는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9년 성탄절에

“지극히 작은 이들에까지 존엄성 회복되길”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기독교대한감리회)

▲이규학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


거룩한 성탄의 축복이 사랑하는 우리 겨레와 이웃들 그리고 온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오랜 기다림과 그리움 속에 아기 예수의 탄생소식은 인류에게 굿 뉴스였습니다. 구유에 누이신 아기는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영원한 희망이 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성탄의 영광이 필요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는 성탄의 평화가 요청됩니다. 가난한 자들의 친구요, 죄인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가난하고, 죄 많은 우리에게 같은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여전히 전쟁이 그치지 않는 팔레스타인과 아프가니스탄, 겨울추위에 웃음을 잃은 사람들, 상처받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병들어 괴로워하는 이들, 하루하루가 고달픈 경제적 어려움은 바로 주님께서 함께 하실 자리입니다.

우리 교회는 성탄의 메시지를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소통의 문을 닫음으로써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아기 예수의 마음 보다는 힘 있는 이들의 위세에 의지하여 하나님을 멀리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 세계는 성탄의 정신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져 있습니다. 입으로는 온갖 미사여구로 기도하면서 귀는 자비를 실천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외면하지는 않습니까? 세상의 풍조처럼 욕망에 휩쓸려 천국의 삶에 요구되는 신실한 마음을 상실하지는 않았습니까?

이제 성탄을 맞아 교회는 베들레헴의 현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주님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오신 주님처럼 연약한 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하셨던 주님처럼 이 땅에서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바라기는 크고 작은 교회마다 가장 커다란 선물로 오신 아기 예수처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풍요 속에서 더 빈곤을 느끼고, 소란함 속에서 더욱 소외감을 겪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진정한 성탄의 마음을 나누기를 기대합니다. 지극히 작고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까지 인간의 존엄성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와 함께 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허락하시길 빕니다. 영적으로 각성하여 이 땅을 하나님의 뜻으로 새롭게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2010년 새해에는 용서와 화해, 기쁨과 감사,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평화가 넘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