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최삼경 목사 이단 해지 여부와 고소 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주제로 지난 11일(금)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김창영 목사(예장 통합 전 이대위원장)와 ‘참소리’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된 자료이다.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설의 이단성 여부에 대하여”란 주제로 공개된 이 자료는 비록 익명을 요구한 글이지만, 해박한 신학적 지식과 논리로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의 월경잉태설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본지 게재를 결정했다. 또 이에 대한 최삼경 목사의 반론이 있을 경우, 이 역시 본지에 가감 없이 게재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목회하는 친구 목사로부터 한 통의 이 메일을 받았다. 모 인사가 미국에서 행한 이단세미나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중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설과 관련된 그의 강의 내용을 보고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됐다. C씨는 세미나에서 자신이 주장한 월경잉태설과 관련하여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자신이 주장한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설은 “예수님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 것으로 총신대 교수들이 이해해 주었다”고 주장하고 그리고 여전히 예수님은 “마리아의 피(월경)를 통해서 나셨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월경이란 피를 말하는 것이며… 임신을 하면 월경이 없어지는데 그 피가 아이에게로 가는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틀린 말이다. 월경은 가임기 여성의 자궁에는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이 증식되어 배아의 착상을 준비하다가 임신(수정)이 되지 않으면 난자는 소실되고 자궁내막이 저절로 탈락되는 생리현상을 말한다. 주기적인 월경이 없다는 것은 수정이 되어 자궁내벽에 착상이 됐다는 뜻이며 이미 분비된 호르몬에 의해 수정된 배아는 자궁내벽에 착상되고 태반을 통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어머니로부터 공급받는 것이다. “임신을 하면 월경이 아기에게로 간다”는 주장은 비상식적인 이야기이다.

또 그는 “월경 없이 태어난다는 말 속에는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되고 만다”고 하였다. 그의 주장은 “예수님이 마리아의 피를 받았다”는 뜻이다. 또 C씨는 “예수님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서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주장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이다. 그가 주장하는 식대로라면 이단이 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독교 초기에 이단으로 정죄된 단성론자들이나 혹은 C씨가 삼위일체론 이단정죄의 잣대로 자주 사용하는 양태론을 처음 주장한 사벨리우스도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단이라고 할 수가 없다. 이유는 단성론자들이나 양태론자들도 예수님의 신성이 훼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같은 주장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이들을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몇 해 전, 어느 목사가 “예수님은 본래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는데 기도를 많이 하고 믿음이 좋으니까 하나님이 능력을 주셔서 기적을 행하셨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들으니 “교인들에게 기도 많이 하라고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이라고 답변했다. 기도를 강조하기 위해서 “예수님도 본래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라고 하였다는 그 목사의 주장은 결국 총회에서 “이단성이 있다”는 결정과 함께 책벌을 받았다. “예수님의 인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리아의 피(월경)를 통해서 탄생했다고 한 것이다”라는 C씨의 주장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예수님을 위한 것이라면 무슨 주장을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이라면 기독교는 무질서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마리아의 몸을 빌려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마리아의 피를 받고 탄생하신 것이 아니라 신적 능력으로 마리아의 몸을 빌려서 오셨다. C씨의 말대로 만약 예수께서 마리아의 피를 받으셨다면 예수님은 평범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될 경우 기독교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의 주장은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이 없이 나셨다면 동정녀 탄생이 아니라는 것”이며 이것은 하나님의 신적 능력을 부정하는 결과가 된다. 이것은 그가 주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예수님의 마리아 월경잉태를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언색이 아니라 확고한 그의 신념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그는 “동정녀 탄생이란 남자의 정자 없이 잉태됐다는 뜻이다”라고 해명했다.

그의 주장은 칼 바르트의 주장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칼 바르트는(K-Barth) “죄 유전(sin-inheritance)은 남자 부모에 의해서 전가되며 따라서 그리스도는 (여자인) 마리아에게서 나심으로 ‘죄 유전’에서 피할 수 있으셨다(K. Barth, Credo. pp 70f)”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양성은 인정하되 동정녀 탄생에 부정적이었던 브룬너(C. Brunner)도 “남자의 요소가 없이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원죄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이종성 그리스도론 p393). 브루너의 지적은 C씨의 주장대로 마리아가 남자와 관계없이 잉태하였다고 할지라도 마리아의 피를 통해서 태어났다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뜻이다.

벌코프(L. Berkhof)는 “그리스도의 탄생은 초자연적인 탄생이며 이는 성령의 초자연적 사역으로 성령은 마리아의 몸을 통한 탄생과정에 성화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지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그리스도께 어떻게 성화의 역사를 성취하셨는지를 알지 못하지만-를 성취하심으로 그리스도가 죄에 오염되지 않도록 하였으며 성령의 성화의 역사는 예수의 잉태에 제한되지 않고 그의 일생을 통하여 계속되었다.”(벌코프, 그리스도론 p74, 75)

이종성 박사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론에서 “처녀 탄생은 자연법을 지배하고 그 법을 초월하는 야훼신이 일으킨 사건이기 때문에 자연법이나 이성이나 체감이나 생물적 학적인 것과는 관계가 없이 일어난 사건이다(p 398)”라고 말하고 “처녀 탄생이란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지시하고 증거하려는 것-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으셨다는 사실에 있다(p395)”고 하였다. 생물학적이란 통상적으로 배란기를 거쳐 암수가 수정하여 잉태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반드시 “월경(배란기)하는 마리아”를 통해서 그리스도가 잉태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신적 역사임을 강조한 것이다.

의학적 생리학적으로 태어나지 않은 임신 중에 있는 아기 예수의 피는 어디서 온 것일까? C씨가 주장하는 대로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받은 것인가?

현대 과학은 태아의 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피는 정자가 난자 속으로 들어가 수정되어 태아(생명)가 형성되면서 동시에 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후 관계를 굳이 따지자면 피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생명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대로 생명이 피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레 17:14)

산모의 몸에서 자라나는 태아에게는 한 방울의 산모의 피도 주어지지 않는다. 태아에게 있는 모든 피는 태아 자신에게서 생성된 것이다. 잉태할 때부터 출생할 때까지 단 한 방울의 피도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전달되거나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 수정과 동시에 피가 형성되고 산모의 몸에서 임시 조직으로 만들어진 태반은 산모와 태아 사이를 서로 연결하는데 이 태반을 통해서 태아는 어머니에게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고 또 태아의 대사 작용으로 생긴 노폐물은 산모의 혈류작용으로 산모에게 되돌아온다. 그리고 이 같은 상호교환 작용은 삼투현상에 의해 이루어지며 두 혈액간의 직접적인 혼합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 산모의 피가 태아에게로 흘러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태아의 피도 산모에게로 흘러가지 않는다. 태아와 산모는 한 방울의 피도 서로 접촉되거나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태아의 피와 산모의 피는 서로 태아의 혈관벽과 융모돌기의 상피 세포층에 의하여 분리되어 있다.(Howell, 생리학 제2판 p886)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태아의 피와 산모의 피는 서로 교환되지 않는다”(Williams, 산과학의 실제 p133) 결과적으로 산모의 피는 전혀 태아에게 기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피를 받고 태어났다”는 주장은 자칫 기독교의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사상이다. 왜 그런가?

성경은 분명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고 증거한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레 17:11)

생명이 피 안에 있다는 말이다. 아직까지 과학자들이 규정하거나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생명의 신비에 대하여 성경은 피에 생명이 있다고 증거하고 있다.

성경은 “피는 곧 생명이다.”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채 먹지 말것이니라”(창 9:4)
“… 생명이 피에 있음으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하)

“예수님은 마리아의 피를 통해서 나셨다”고 한다면 예수님의 생명은 마리아에게서 받은 것이 된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마리아의 피는 어떤 피인가 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아담의 후예로 태어났다. 로마 카톨릭교회는 마리아를 죄 없는 성녀로 만들기 위해서 마리아 무죄잉태설이라는 교리까지 만들어냈지만 마리아는 죄인으로 출생하였다. 성경대로 마리아의 생명이 그녀의 피에 있다고 한다면 마리아의 피는 한 사람의 죄인으로서의 피일 뿐이다. 만약 예수님이 “마리아의 피를 통해 출생하셨다”고 한다면 결국 예수님도 죄로 오염된 피를 받았다는 말이 되고, 예수님의 생명은 마리아의 피를 받은 것이니 죽고 썩어질 죄인 중에 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결과적으로 C씨의 주장대로라면 예수님의 무죄성은 부정되어 버리고 만다.

예수님의 피(생명)는 과연 마리아로부터 받은 것인가? 예수님은 “나는 생명이다”라고 하셨고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요 10:17-18)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생명은 영원 전부터 계셨고 그리고 스스로 취하거나 버리시는 것이지 누구에 의해서 얻어지거나 혹은 잃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생명을 준 것이 아니다. 그 몸을 그리스도 탄생의 도구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것뿐이다. 처녀 마리아의 몸에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되신 것이지 마리아의 피를 통해서 나신 것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갈 4:4에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에 대하여 바울 사도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성경은 예수님은 여자에게서 “태어나신 것(gennomenon)”이 아니라 “생겨나셨다(genomenon)”고 증언하고 있다. 신체적인 생리작용(월경)을 통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생겨나신 것이다”는 뜻이다. 곧 성령 하나님의 신적 역사를 통해서 마리아의 몸에 자생적으로 잉태되셨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잉태되면서 만들어진 피(생명)는 성령께서 주신 것이며, 그러므로 예수님의 피는 이제까지는 결코 없었던 무죄하고 거룩한 피이므로 “썩음을 당치 아니하며” 그 피를 통해서 우리를 구속하실 수 있는 것이다.

C씨가 “예수님은 마리아의 피를 받고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물려받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의 피를 통해 나지 않으셨다면 예수님의 인성이 부정되고 만다”고 한 것이다. 마리아의 피가 곧 예수님의 인성의 근원이라는 뜻이 된다. 또 그는 “월경은 인간의 피를 말하는 것이지 난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월경은 인간의 피다”라고 하였다. 그의 주장을 다시 말하면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서 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피를 통해서 났다는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마리아의 피는 타락한 인간의 피요 죄로 오염된 피다. 만약 그의 주장대로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피를 받고 나셨다면 예수님은 타락하고 죄로 오염된 피를 받고 나신 것이 되고 그렇다면 예수님의 인성은 타락한 인성이 되어버린다.

예수님께서는 인성을 가지고 나셨지만 그러나 그 인성마저도 성령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로 얻으신 것이지 죄로 오염된 인간 마리아의 피(육신)를 통해서 물려받으신 것이 아니다.

그러나 C씨는 이 같은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고 “예수님이 마리아의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은 마리아의 육체를 빌리지 않고 태어났다는 말과도 같다”고 하였다. 이 말은 월경이 없는 마리아의 몸을 통해서는 그리스도가 나실 수 없다는 말이다. 그의 주장은 이단 여부를 논할 대상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부정하는 불신앙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기는 기적종료론을 신봉하는 사람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의 기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결론적으로 “예수님이 마리아의 피를 받고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설은 예수님도 타락한 인간으로 출생하였다는 뜻이 되고 그럴 경우 예수님을 통한 속죄는 불가능해지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기독교 신앙은 와해되고 만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무죄성과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증거하고 있는 성경을 부인하는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능력을 부정하고 예수님이 마리아의 피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무엇이라고 지칭해야 하는가?

이렇게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총신대 교수들이 “C씨의 주장은 정확하지 못한 말이요 불필요한 사색”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옹호성 연구보고서를 합동총회에 보고한 것은 정말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정확하지 못하다’는 말은 ‘틀렸다’는 뜻도 되고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100%는 아니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에 1%라도 문제가 있다면 예수님의 신성은 부정되고 만다. 그렇다면 총신대 교수들의 보고서는 “C씨의 월경잉태설은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한 잘못된 주장으로, 그리스도론에 이단성이 있는 것”이라는 보고인 것이다.

실제로 합동 측 신학의 대부격인 박형룡 박사는 “예수께서 통상 인간의 생리를 따라 출생하셨다면 일개인으로서 행위언약에 포함되고 인류의 공동 죄책에 참여하시고 오염되셨을 것”이라고 하였다. C씨의 주장대로 마리아의 월경을 통해서 출생하였다면 “예수님은 죄인으로 출생하셨으며 구원이 필요한, 죄로 오염된 존재라는 뜻”이다.

총신대 극히 일부 교수들의 주장이 마치 면죄부라도 되는 것처럼 ‘총신대 교수들이 인정했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하는 C씨의 사고방식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이단을 연구하는 사람은 매사가 신중해야 한다. 특히 언행이 분명해야 하며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주장의 이단성 여부를 떠나 자신의 실언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매도하는 태도는 타인의 신앙의 옳고 그름에 대하여 논할 자격이 없다. 뿐만 아니라 특정 개인이나 단체나 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할 때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이단 시비를 불러올 문제가 있는 이단연구가 자신이나 혹은 그 같은 인사들에 대해서는 내 교단 사람이라고 지나치게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코 공인으로, 나아가 공 교단의 자세라 할 수 없다. 사람을 영적으로 죽이고 살리는 이단연구는 누구보다 연구자 자신과 교단 인사에 대하여 더욱 엄격하고 추상같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교단의 결정을 인정하고 따르게 될 것이다.

기사제공=아폴로기아(http://www.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