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서 개최되는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전국대회)가 침몰 직전에 있는 감리교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1천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전국대회 지지 서명을 한 가운데 주최측은 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리교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지연, 금권선거, 개인적 이해관계 등은 차라리 소박하다. 그것보다 더 크고 엄청난 반 십자가의 가치들이 교회와 목회자 정신을 침탈해 버렸다”며 “뼈를 깎는 자성과 회개를 통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감리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60대 이상의 감독을 지내지 않은 이들을 지도위원으로 하는 전국대회는 김용우 전용재 목사를 상임대회장, 조경열 최이우 목사를 대회 준비위원장으로 하고 있다.

목회자가 스스로 주체로 나서 ▲개혁입법을 통해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합리적인 지도력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국대회에서는 당일 1시부터 예배와 분과토의, 종합토의 및 결의 순으로 진행된다.

‘회개와 자정’을 우선하며 이는 ‘개혁 입법’을 통해 실현시키는 것이 이들의 주된 목적이다. 2시부터 감리교회 사태 현안, 의회제도, 감독제도, 선거제도, 공교회성에 대한 5개의 분과를 설치해 토의하고 종합토의를 거쳐 구체적인 결의를 모아내겠다는 다짐이다.

선거제도, 의회제도 개혁 “공교회성 회복해야”

호소문과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정신도 바꾸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는 세속의 정당처럼 학연의 줄을 서서 숭고한 십자가의 가치관에 따른 결단과 발언을 포기한 채 떠밀려 살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하며 “‘선거제도’와 ‘의회제도’를 바꾸어 추락한 감리교회의 영적 지도력을 다시 세우자”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목회 세습과 목회 임지 매매, 교회 양극화 등을 공교회 영성을 해치는 요인들로 간주하며 법과 제도 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목회 임지를 사고 판다. 교회를 자녀에게나 친족에게 물려주는 일도 허다하다. 대형교회와 미자립교회의 양극화, 9천여명의 목회자 중 절반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현실 등은 개인주의화, 사유화, 물질주의화한 탓이며 공교회성을 상실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새로운 법과 제도 및 건강한 목회자 정신으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리와장정>에 충실, “어느 한쪽 공격하지는 않을 것”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전국대회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전국 감리교인들의 공통된 의견을 도출하며 특정인이나 세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회개하고 자성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교리와장정>의 절차에 충실히 따르되 원칙적으로 합의된 만큼만 나아갈 것”이라며 “충분히 대화하고 논의하며 어느 누구의 회개를 촉구하거나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개혁입법의 구체적 절차로는 “감독회의와 총회실행부위원회를 통해 총회가 개최돼야 할 것”이라며 “대회에서 결의되고 정리된 내용을 연회차원으로 심화시켜나가겠다. 이번 대회가 제도개혁의 구체적인 방향성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