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와 함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 논란의 중심에 선 고수철 목사(흑석동제일감리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또한 같은 날 감리교 본부의 행정기획실장 강승진 목사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선자는 고수철 목사라는 본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6일 오후 3시 코리아나호텔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교단 총회실행부위원회(이하 총실위)에서 파행 끝에 김국도 목사 측에 유리한 결론이 나온 것에 대해 절차의 문제를 지적했으며 당선자 자격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 목사는 먼저 “힘 있는 사람이나 힘 없는 사람 모두 하나님께서 법 앞에 똑같은 대우를 받도록 만드셨다”며 “물론 본인도 법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 법 앞에서는 똑같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섬기는 자세로 의견을 모아 4년간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현재 감독회장 선거는 김국도 목사가 44%의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고 목사는 “선거 투표는 노력의 결과이지만 그것이 민의 전체를 반영하진 못한다”며 “김 목사는 오랫동안 선거운동을 했지만 나는 10개월밖에 못했다. 표는 적게 나왔지만 김국도 목사는 법적으로 후보자격을 잃은 상태였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특히 고 목사는 총실위가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로 마무리된 것과 관련, “모든 일을 두루뭉수리하게 해선 안 된다. 안 된 것은 안 되는 것이다”라고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고 목사는 “신 감독회장님이 일방적 폐회를 선언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국의회의 모법은 국회법이다. 국회법에도 위원장 또는 의장이 동의 제청 없이 폐회를 선언할 수 있다”며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목사는 “허전한 마음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감독회장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 것이 있다고 본다. 남은 이들이 무엇인가를 새로 조직했다는 것은 위법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교단법인 ‘교리와 장정’에 충실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고 목사는 “감독회장 자격에는 25년 이상 무흠해야 한다는 조항이 분명히 있다”며 “6개월간 선관위에 진정서와 탄원서를 냈으며 들어주지 않을 시 사회법으로 호소하겠다고 했음에도 선관위가 편향성을 갖고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원회의 준비과정에 대해선 “감리교회는 감독회장만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용어가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고 목사는 “현재 갖고 있는 체재를 잘 보호해야 하는 것이 당선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아가 교단 밖의 많은 기관과 함께 돈독한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인수위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감독회장으로의 취임을 염두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감리교의 위상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감리교 위상을 세계화하는 데 힘쓰겠다”고도 했다.

한편 고 목사는 김국도 목사와 함께 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있다”고 대답하며 “내가 찾아가 권유도 해야겠지만 그분이 이야기하는 것을 받아들여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서 고 목사는 “김국도 목사의 아픔을 잘 위로하고 격려해 달라”며 “시간이 지나면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거룩한 일에 빨리 동참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