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단체든지 그 책임자에 따라 목적이나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이 다르고 따라서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러기에 단체마다 유능한 리더를 모시기 위해 노력한다. 유능한 리더란 자기 전문성에 투철한 철학과 그 분 나름의 Know how를 갖고 있기에 해당 단체에 엄청난 유익을 준다.

세계적인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 CEO Jack Welch는 리더십에 관한 4 가지 필수 요소를 꼽았다. 활력, 동기부여, 결단력,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는 좀 다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즉 리더 격인 목사에 따라 교회가 바뀐다는 것이다.

B시에 있는 D 교회는 J목사가 개척해 10여 년 만에 출석 400여명이 모이는 잘 나가는 교회로 성장했다. 그런데 J목사는 한국의 큰 교회로 이전해 가고 K목사가 후임으로 와서 3년 만에 200명 밑으로 떨어졌다. 교인 수 만 줄어진 것이 아니고 헌금도 삼분의 일로 줄었고, 또 있는 교인들도 그 전의 활기를 잃고 기회가 오면 빠져 나갈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렇다고 K목사에게서 두드러지게 잘못 된 것을 꼭 집을 수도 없다.

당회원은 물론 교인들의 불안과 걱정이 눈 덩어리처럼 커져 갔다. 목사는 그의 한계를 느끼고는 어느 주일 예배 후에 사표를 던지고 가 버렸다. 그 후 교회는 여러 면으로 시련을 겪다가 약 1년 후에 L라는 목사를 초청했다. 2년 후에는 600여명으로 도로 성장하며 생동력을 되찾았고 활기가 넘쳤다.

물론 여러가지 성장에 원인이 있겠으나 가장 큰 요인은 담임 목사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목사의 영적인 설교와 공정한 행정이나 심방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더욱 교인들이 원하는 것은 목회자 자신이 교인들을 사랑하기를 목자가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명감이 있으면 교인은 만족한다. 그런 교회는 은혜가 있고 부흥된다. 심지어 생각만큼 부흥이 안 되어도 교인들은 불만이 없다.

목회자를 목자로 비유하는 결정적 성경은 요한복음 21장에 있다. 수제자였던 사람이 배신자로 변해서 옛 직업인 어부로 돌아간 베드로를 호수가에 찾아가신 선생 예수님은 " 네가 세상의 모든 것보다 나를 더 사랑 하느냐"고 물으셨다. 그 때 베드로는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런 문답이 3번이나 반복된다. 그 때 예수님은 그에게 내 양을 먹이라 (치라) 고 3번이나 부탁하신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목회자는 예수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양을 치는 목자가 되는 것이다(내 양이 아니다).

목자는 양들을 푸른 풀밭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여 상처가 나면 싸매주고 병 들면 치료해주고 외부에서 맹수가 달려들 때는 전심으로 지팡이를 쳐들고 맹수를 쫓아내고 도적들이 올 때는 생명을 걸고 자기 양들을 지킨다. 이 일은 삯꾼이 아닌 참 목자만이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의 교인들은 양들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참 목자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 목자를 찾아 헤매는 양들이 주위에 너무도 많다. 더욱이 순교의 사명감이 없이 목사 안수를 받거나 또는 준비없이 교회 간판을 붙이고 몇 명이 얼마 동안 모이다가 없어지거나 또는 교회 이름이 자주 바뀌는 일은 목회자 전체에게 좋은 상을 주지 못 한다.

예수님은 목자의 목자로써 어떤 리더십을 가졌던가? 많은 학자들은 누가복음 22장 24-30절과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그 분의 리더십을 찾는다. 일반적인 리더십은 백성이나 회원을 명령하고 지배하려 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위협적이며 칭찬을 강요하고 섬김을 받으려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 목자로써 법과 질서를 따르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사람들을 섬기는 삶이었다. 심지어 당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경우에도 인내로 참고 기다리며 사랑으로 감싸주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예수님은 관리자나 보수나 두목같은 형은 결코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모습이었다. 그런 리더십은 아픈 환자를 찾아가서 고쳐주시고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시고 삶에 지치고 자포 자기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시고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더 가까이 하시며 친구로 사랑하셨다. 그런 목자의 상을 오늘 목회자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제 일인자는 대통령이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아니다.

얼마 전에 뉴욕 타임즈에서 ‘미국민에게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누구냐?’ 는 조사에서 답은 빌리 그래함 목사였다. 어느 역대 대통령 보다 더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분은 어떤 권력도 돈도 명예도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강한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의 세계를 보여주고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사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 재미 한인교회 교역자도 참된 목자로써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며 또한 도울 책임 역시 교인들에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