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 일찍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오래 전에, Daly City에 사시던 성도님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시면서 너무 많은 날들이 아침에 짙은 안개가 꼈다가 낮에 잠깐 햇빛이 드는가 하면 다시 오후부터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늑한 기분이 드는 것 같더니, 쌀쌀한 날씨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때문에 자기들이 살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던 모양이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너무 안개가 짙어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대로 속도를 내고 갈 수가 있었던 것은 그 길이 벌써 몇 년째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주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서서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앞 못 보는 맹인같이 더듬더듬... 액세레이더에 발을 올려놓는 것은 꿈도 못 꾸고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밟았다 놓았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 동안을 가던 중에 언덕을 내려오면서, 차츰 안개가 약해져서 시야가 트이기 시작 하는 것 같더니 안개에 가려진 둥그런 해를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츰 그 안개는 햇빛에 힘을 잃은 듯 시야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그 찬란한 햇빛이 눈을 부시게 하는 순간 그 어두웠던 안개는 차 뒤로 사려져 버렸다. 우리의 인생도 안개 속에서는 정상적으로 삶을 살수 없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때로는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기도 하고 테레사 수녀가 고백했던 것처럼 마치 주님이 계시지 않는 것 처럼 느껴질 때,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주님께서는 그 어려운 우리의 삶의 여정을 지키시면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믿는 것이다.

인생에서 서 너 번씩은 짙은 안개 속을 헤메는 것 같은 삶을 살지만 그 안개 속 삶으로 말미암아 실망하지 않는 것은 안개 속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강한 빛으로 오신 그분을 의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안개 속에서 짙은 안개 속에서 조금은 보여도 끝이 없는 것 같은 분간 할 수 없는 삶의 구렁텅이에서도 주님의 빛을 기다려보자

누가복음 1장 76-80
1: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예비하여
1: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1:78 이는 우리 하나님의 긍휼을 인함이라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1:79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하니라
1:80 아이가 자라며 심령이 강하여지며 이스라엘에게 나타나는 날까지 빈 들에 있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