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라파엘 워녹 목사의 상원의원 당선을 통해 진보 기독교의 부활이 예상된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정의와 관련, “지난 5년 동안 백인 복음주의자와 기독교 민족주의”였다면서 ”아직 작은 움직임이지만, 민주당원들은 사회적 복음(Social Gospel)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의 반세기 동안 진보 기독교는 지속적인 쇠퇴를 견뎌왔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흑인 개신교 교회가 주도한 ‘진보적 종교 자유주의 연합(progressive coalition of religious liberals)’이 민주당의 정치 세력으로 재등장하면서 오랫동안 존재한 당의 ‘세속적인 기풍(secular ethos)’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라 살레(La Salle)대학의 마거릿 맥기네스(Margaret McGuinness) 종교신학 교수는 “기독교 신앙을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대신해 행동하라는 요구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다시 생겨난 것 같다”며 “그러다가 갑자기, 자신의 소매에 가톨릭 신앙을 걸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진보 기독교의 성장 요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된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반작용 때문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의 코리 부커(Cory Booker) 뉴저지 상원의원을 포함한, 피트 부티기그(Pete Buttigieg) 교통부 장관, 코리 부시(Cori Bush) 미주리 하원의원 등이 진보적인 교회가 정치적으로 더 활발해짐에 따라, 그들의 신앙을 진보 정책의 중심으로 삼은 예라고 설명했다.
노틀담 대학의 종교사회연구센터 소장인 크라이 비엘린(Kraig Beyerlein)은 “미국에서 최소한 종교와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 종교적 좌파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비엘린 박사의 연구팀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자신을 ‘정치적 진보’라고 밝힌 신자들을 분석했다. 그 중에서 응답자의 41%는 “시위에 참여하거나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당시에 이러한 활동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5%)의 8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조사에서는 미국에 보수주의 교회 신자의 수가 진보 교회보다 3배 이상 높고, 여전히 전국 교회 신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밝힌 신자는 15%에 불과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지난 1월에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라파엘 워녹 목사가 당선된 데에는 흑인 개신교인의 힘이 지대했다고 평가했다.
예일대학교의 조직신학 및 아프리카학 교수인 윌리 제닝스(Willie Jennings)는 “라파엘 워녹의 미국 상원 입성이 가지는 놀라운 점은 그것이 노예제도 이후의 흑인 미국 기독교의 궤적에 완벽하게 부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수님의 삶, 병자를 고치고 가난한 사람들을 먹이고, 고아와 과부를 위해 싸우고 이들을 최소화하려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것이 항상 하나님의 관심이 있는 자리임을 깨닫게 한다”며 “이 모든 것이 흑인 기독교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끝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홀리크로스 대학의 매튜 슈말츠(Mathew Schmalz) 종교학 교수의 분석을 실었다. 슈말츠는 오늘날 진보 기독교의 부활과 관련, “기독교 정치 담론이 문화 전쟁에서 사회 복음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면서 “국가가 소위 골수 문제에서 점차 사형, 이민, 보편적 의료와 같은, 보다 넓은 사회정의 문제로 이동할 기회를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