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불변하는 과학적 사실로 가르쳐선 안돼
다음 세대 열린 마음으로 과학 대하게 하려면
진화론과 함께 대안인 지적설계 함께 가르쳐야

다윈의 진화 가설이 현대의 진화론자들에 의하여 부정되면서도 진화는 불변하는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모순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란 진화론 저서가 세상에 나온지도 160년이 넘었다. 진화론은 이제는 지질학, 생물학, 우주과학 등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학, 인류학, 신학을 포함한 전 학문의 영역에서 대세로 자리를 잡고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진화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학계를 포함한 학문 세계에서 사이비 과학자로 취급 받고, 심지어는 직장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도록 강요 받는 시대가 되었다.

과연 주류 진화론 학회에서 주장하는 진화의 증거가 과학적으로 완전한 이론인가 하는 문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진화론은 기원 문제에 대한 분명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생명의 기원을 포함한 진화의 흔적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지난 2세기에 걸쳐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지구에서 최초의 생명이 자연발생할 수 있는가? 무기물에서 유기물로의 화학진화는 가능한가? 생명 현상을 지시하는 정보는 어디에서 왔는가? 정보는 저절로 만들어질 수 있는가? 하는 여러가지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불분명하다.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스 파스퇴르(L. Pasteur)의 유명한 백조목 모양을 한 플라스크 실험을 통하여 생명의 자연발생설이 부인된 이래, 생명체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이론은 이미 폐기되었다.

그럼에도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은 자연발생했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다.

원시 지구의 상태를 환원성으로 가정하여 지구가 자발적으로 최초의 유기물을 합성했다고 주장했던 밀러 박사도 일생 동안 화학진화를 증명하기 위하여 노력했으나, 죽기 전에 자신의 노력은 화학진화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고백하였다.

노벨상 수상자이며 DNA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프란시스 크릭(F. Crick) 박사는 지구상에서 생명이 자연발생적으로 나올 수 없음을 인정해 생명이 먼 우주에서 유래하여 지구에 왔다는 외계유입설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진화론자들은 태초에 빅뱅을 통해 단순한 물질들이 서로 결합해 별을 만들고 행성을 만들고 은하계와 우주를 조성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여러 이론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밀러의 실험
▲밀러의 실험은 원시 대기의 환원성 성분을 가정하고 있지만 이 가정 자체도 불명확하며 유기체가 생겨도 함께 형성된 독극물인 포름알데히드(HCHO)나 청산가리(HCN) 성분 때문에 다음 단계인 유기물 합성 단계로 가기 힘들다.

생명체의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진화론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생명 현상이 무엇인가는 아직도 많은 생명과학자들에게 풀 수 없는 숙제이다. 모든 생명체는 물질로 구성되었지만 이 물질이 어떻게 조합되고 상호 연관관계를 가져서 복잡한 생명체로 만들어지는지 연구하면서, 생명체는 엄청난 복잡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1980년 시카고에서 열린 진화론 학술대회에서 일련의 진화과학자들이 비공개로 모여서, 다윈의 기본적인 7개의 진화 가설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가를 분과 별로 토론했다.

놀랍게도 진화론자 중에 가장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서 다윈의 기본 가설을 모두 부인했고, 이후 '돌연변이에 의한 자연선택'이라는 진화의 기본 개념이 근본적으로 재검토되기 시작하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의 주요 내용들이 일반에게 공개되면서, 다윈의 진화 가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보고에 사람들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됐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90년대에 마이클 베히(M. Behi)와 필립 존슨(P. Johnson) 등이 지적설계학회를 결성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해석에 대립되는 생명체의 지적설계론을 주장하게 되었다.

마이클 베히의 유명한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이라는 개념은, 생명체가 온전한 생명현상을 지니기 위해 진화론적인 순차적인 발전보다, 여러 가지 요소가 한꺼번에 갖추어져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마이클 베히 다윈의 블랙박스
▲생명체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을 주장하며 생명의 기원에 대한 지적설계의 모델을 소개한 마이클 베히(M. Behi)와 그의 대표작 <다윈의 블랙박스>.

생명과학과 우주과학의 발달은 우주와 생명의 설계를 뒷받침한다

20세기 말 가장 유명했던 지적 스캔들 중 하나는 악명 높았던 무신론자인 앤터니 플루(A. Flew)의 회심이었다.

영국 런던의 유명한 목사이며 부흥사의 아들로 자라난 플루는 대학 시절 진화론과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불신자가 되었다.

그는 2010년 죽기 3년 전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회심하면서, <존재하는 신(There is a God)>이라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를 남겼다.

그가 변하게 된 동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과학의 영향이었다. 그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생명 과학을 통해 생명체를 존재하게 하는 유전자를 포함한 생명 현상의 배후에는 전능자의 손길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우주가 생기기 위해 어마어마한 미세조정(微細調定)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우주 과학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현대 과학을 통해 우주와 그 안에 있는 생명체의 존재에 대하여 깊은 경외심을 갖게 됐고, 마침내 그가 60년간 부인해 왔던 신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한낱 미물에 속하는 곤충이라도 그 안에 생명체가 갖고 있는 놀라운 창조적 초능력들을 발견하고, 이 원리들을 이용해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학적 발명품들을 개발한다.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의 발달로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갖고 있는 유전자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가를 이해하고 이러한 정보는 어디서 왔으며, 생명 현상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들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연구하고 있다. 정보는 정보를 주는 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정보학의 기본 원리이다.

앤터니 플루
▲20세기 무신론자의 대부인 앤터니 플루가 쓴 <존재하는 신>. 1950년 '신학과 위증성'이란 저서를 집필하여 현대 무신론의 방향을 설정하였으며,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많이 소개된 철학 서적이 되었다.

화석의 연구는 진화론의 기본 가설을 혼란스럽게 한다

최근에 발견되는 공룡의 뼈를 포함한 많은 동식물 화석 중에 매우 유연한 연부조직(淵部組織)을 지니고 있는 화석들이 발견된다.

이러한 연부조직은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자들은 이들이 수천만 년 내지 수억 년이 된 조직이라고 주장한다.

또 진화가 수억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데, 고대의 화석들은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살고 있는 동물과 형태적으로 매우 닮아서 오랜 기간 동안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가설을 믿기 어렵다.

인간의 진화의 예로 드는 중간화석들은 중간 형태를 나타내기보다 대부분 인간이거나 유인원에 속한 화석들이다.

또 화석 연구에서 일정한 지층에 나타나야 하는 표준화석들의 부재는 지질연대표(지층주상도)의 허구성을 말하며, 일례로 공룡 시대인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공룡의 뼈와 함께 발견되는 다양한 포유류와 조류 등은 동일과정설에 의한 지질연대표의 정확성을 의심케 한다.

진화론은 이 시대의 주류 세계관이지만, 이 학설을 불변하는 과학적 사실이나 진리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다음 세대가 열린 마음으로 과학을 대하려면 진화론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면서, 대안으로서 창조 가설인 생명체의 지적설계도 함께 가르쳐야 할 것이다.

다윈의 진화 가설이 현대의 진화론자들에 의하여 부정되면서도 진화는 불변하는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모순이다.

진화론자들은 진화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므로 앞으로는 진화의 기전(mechanism)을 발견하는 것이 문제이지 진화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과학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순환논리에 빠진 오류이다.

다윈으로부터 시작된 현대의 진화론이 앞으로도 얼마나 진화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서병선
▲서병선 교수.

서병선
한동대 명예교수
서울대 학사
KAIST 석사
Weizmann Institute of Science (Israel) 박사
현 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
한동대학교 기획처장, 학생처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