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기독교계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재임 시절 동성애와 퀴어축제, 코로나19 관련 예배 제재 등의 문제로 기독교계와 잦은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계를 향해 호의적 제스처도 여러 차례 보여 왔었다. 올해 초 서울특별시교회와시청협의회(교시협) 주최 '2020 서울시민을 위한 신년기도회'에서는 "서울은 좀 더 위대한 도시가 되어야 한다. 그 위대함은 목사님 말씀처럼 영성과 관계 있다"며 "앞으로도 교회의 도움과 협력, 기도와 힘이 서울을 좀 더 위대한 도시로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또 몇 년 전 한 교계 행사에서 아들의 병역 논란과 관련, "저희 집안에 아들이 귀해서,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고민하다 기둥 주(柱) 믿을 신(信), '믿음의 기둥'이라고 지었다"며 "정말 이 아이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기 시작했고, 대학 4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다녔다. 우리 아들 신앙생활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런데 얼마 전 환난에 빠지고 고통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 과정에서 아들이 저희 부부를 위로하는 걸 보고 참으로 큰 은총을 받았다. 이름 잘 지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