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가정 NGO (사)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 김향숙 박사)가 코로나19 방콕으로 인한 '가족 갈등예방수칙'을 발표했다.
하이패밀리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앞으로 15일간인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있다. 일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모두에게는 또 다시 좌절이다.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는 연장되고, 외출 자제가 강화되면서 자가격리자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방에서 나오지 않는 '방콕 족'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자기 맞이하는 어쩌다 가족 방콕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잠재되어 있던 가족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날 가능성이 많다"면서 하이패밀리 공동대표인 김향숙 박사는 '가족갈등예방수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잠재된 갈등 요인과 결합되면 가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삼시세끼 차려야 하는 밥상,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거나 온종일 방안에서 뒹구는 아이들, 잔소리하는 엄마, 남아 돌아가는 시간, 코로나19 염려증, 급감된 수입 등. 이 모든 것들이 코로나19 증후군에 해당되는 갈등 요인들"이라며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하기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으로 몸은 지키지만 가족을 지킬 수는 없다. 코로나 19 증후군으로 인한 가족 갈등이 스트레스로 발전해 가족해체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 수칙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방콕으로 인한 '가족갈등예방수칙'을 발표했다. 다음은 그 전문.
1.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생각을 바꾸라
또 다시 연장된 일상 복귀 때문에 짜증, 원망, 불평이 증폭된다. 이 악성 바이러스들에 감염되는 순간, 가족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일상의 멈춤은 퇴보가 아니라 더 나은 전진을 위한 잠깐의 후퇴다. 조급증을 버리고 제대로 멈추자.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행복이 기적처럼 다가온다.
2. 삼시 세끼를 삼시 두끼로 하자
'뭘 먹지?' 방금 먹고 돌아섰는데 또 밥걱정이다. 삼시세끼 집 밥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엄마표 손맛은 두 끼면 충분하다. 방콕하니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었으면 섭취하는 칼로리도 줄여야 맞다. 어쩌다 한 끼는 지친 엄마를 위한 식탁으로 차려내자. 음식 솜씨는 형편없어도, 위로 하고픈 마음씨는 최고다. 가족은 영혼의 요리사가 된다.
3. 라이프 플래너(Life Planner)가 되라
'오늘은 뭘 하지?' 눈뜨면 고민이다. 남이 짜주는 시간표가 없으니 뭘 해야 할지 모른다. 내버려두면 종일 게임하거나 빈둥댄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자기주도적 삶을 연습해보자. 온전히 나의 것이 된 하루하루가 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창조적으로 기획된 방콕은 재미와 의미와 감동이 넘쳐나는 가족 축제다.
4. 자녀를 가정에 인턴으로 취업 시키라
온종일 어질러진 집안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난다. 빨래, 청소, 정리정돈 등 집 일이 방콕 전보다 몇 배 늘어난다. 자녀들로 하여금 집안일을 거들게 하고 심부름을 시키라. 단순히 잡일이 아니다. 잡(Job)일이다. 책임감, 문제 해결력, 창의력 등 미래직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훈련하는 장이다. 타 쓰는 용돈이 아니라, 벌어 쓰는 용돈에 부쩍 어른이 된다.
5. 가족도서관을 개관하라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요,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 서서 하는 여행길은 막혔지만, 앉아서 하는 여행길은 활짝 열었다. 코로나로 닫힌 세상이 책으로 열린 세계가 된다. 앉아서 하는 여행을 떠나자. 책 속에 삶의 보고(寶庫)가 담겨 있다. 가정은 도서관, 아빠 엄마는 도서관장, 아이들은 독서광! 방콕으로 인한 새로운 가족풍속도다.
6. 몸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종일 놀아줘도 또 놀아 달란다. 짜증이 올라온다. 마음의 독성이 쌓이지 않도록 몸을 움직여서 수위조절을 한다. 몸이 의사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동네 한바퀴를 걸으라. 비대면이 가능한 자연을 찾아가라. 풀어놓으면 아이들은 알아서 논다. 내 몸도 움직인다. 스트레칭, 숨쉬기, 소리치기, 숨찰 때까지 걷기, 뛰기 등. 움직이는 만큼 스트레스도 달아난다.
7. 가족 내 인종차별을 철폐하라
가정 안에도 코로나19 인종차별이 있다. 방콕 족이 비 방콕족을 보균자 취급하며 내 쫒는다. 비방콕 족이 방콕 족을 집안에서 편히 노는 무위도식자 취급하며 비난한다. 방콕, 비 방콕 가르다가 '내 편'이어야 할 가족이 '남의 편'이 된다. 'ME'를 뒤집으면 'WE'가 된다. 내 입장을 뒤집으면 네 입장이 된다. '힘들죠?' 한마디에 가족은 '우리'가 된다.
8. 피할 수 없는 갈등! 즐기라
종일 붙어있으니 다툴 일도 많고, 화낼 일도 많다. 숨길 수도 없고, 피할 데도 없다. 하루 24시간 공소시효를 지킨다. 하루 해를 넘기기 전에 꼬인 마음을 말로 직접 푼다. 화를 내기보다 화가 난다고 말한다. 왜 화내냐 따지지 말고 화난 마음을 알아준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져서 이기는 법을 배운다. 이 색다른 게임을 즐기라.
9. 가족의 힘은 최고의 치료백신이다
수입은 없고, 지출만 늘어간다. 한숨이 절로 난다. '겨우 이것 밖에 못 벌었어요?' 한마디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앞이 캄캄하다가 삶이 캄캄해 진다. 가장은 돈주머니가 아니다. 사업은 부도나도 인격은 부도나지 않았다. 살아내고, 견뎌내고, 버텨내는 가장을 위해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 '아빠(엄마)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다시 일어난다. 가족의 힘이다.
10. 가족에게 감동하고, 감탄하고, 감사하라
온종일 함께 있다 보면 잘못만 보인다. 쓴 소리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발전하다, 큰소리가 난다. 큰 소리는 큰 소리를 부른다.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시각을 교정하자. 달리 보면 보인다. 잘못만 하고 있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보인다. 창조주가 심겨 둔 수많은 보물들이.... 고정관념이 깨진다. 소리가 난다. 감탄사다. "우와, 어쩜!" 방콕이 준 선물이다. 살맛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