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에 대처하기 위해 주일인 15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3월 15일 주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언하게 돼 영광이다. 우리는 역사에 걸쳐 이같은 시기, 하나님의 보호와 능력을 구해왔다"라며 "어디에 있든 믿음의 행동으로 기도하도록 권한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수 있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 1988년 이후 미국에서는 3월 첫째 주 일요일은 매년 국가 기도의 날로 지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기도의 날에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에 미 주택도시개발부(DHUD) 장관이자 신경외과 전문의 벤 카슨 박사는 환영의 뜻을 표하며 기도와 신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했다. 이 나라에서 우리는 기도와 신앙에서 멀어져 있었다"며 "여러분의 신앙이 무엇이든, 이웃을 사랑하고 주위 사람들을 돌보라는 경건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주변 사람들에게 귀중한 가치를 제공하라. 이것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주의자들이 결성한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마이페이스보우츠'(My Faith Votes)의 앨런 잭슨 목사와 테네시 주 넬슨 펠로우쉽의 로브 모건 목사는 '미국이 기도할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공동 예배를 주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예배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하나님의 개입에 대한 믿음을 달라고 함께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14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서면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또 유럽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발표하고 세금 감면과 재정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연방 정부 의무감이자 외과의사인 제롬 애덤스는 "언론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비판하기보다는 질병을 다루는 데 중점을 두자"고 권장하며 "미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순위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증가세를 늦추기 노력하고 있다. 감염됐다 하더라도 대부분 완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유럽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영국과 아일랜드로 확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여행 제한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