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자이자 루이스 팔라우 목사의 아들인 케빈 팔라우(Kevin Palau) 박사는 최근 댈러스신학대 팟캐스트 방송 '더 테이블'(The Table)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실용적인 보편주의자"라고 진단했다.
25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팔라우는 밀레니얼 세대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절반이 '전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나그룹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댈러스신학대 교수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대럴 복(Darrell Bock) 박사는 "이같은 결론이 특별히 응답자들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특이하게 느껴진다"면서 "보통 난 복음주의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생각할 때, 베빙턴의 사변형을 떠올린다.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다. 또 복음의 고유성에 헌신하며, 예수를 전한다. 이것이 복음주의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분류 안에 있지 않은 이들을 전도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했던 팔라우 박사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전도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가 그렇게 놀랍지 않았다"면서 "이들은 누군가 또는 교회의 목회자가 전도하길 바란다. 대부분 자신이 나서길 원하지 않는다. 이들은 '항상 복음을 전하고, 필요할 때는 말을 사용하라'는 성 프랜시스의 말을 사랑하고 진리로 여기면서도 그러나 자신들은 절대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모든 문화적 압박 속에서, 바이블 벨트 지역에 속한 청년들까지도 소셜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유성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편한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팔라우 박사는 또 구원의 본질에 관해, 많은 이들이 실용적인 보편주의자의 입장을 취한다고 보았다. 그는 "이들은 정말 속박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하나님은 선하고 사랑이신 분이다. 결국 다들 괜찮아. 난 분명히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해. 내 친구도 예수님을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나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팔라우 박사는 또 복음주의 교회들 중 약 10~15%가 적극적으로 전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의 복음 전파와 복음주의의 성경적 속성과 아름다움,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많다. 난 항상 사람들에게 '정말 복음이 복된 소식임을 믿는다면, 정말 복음에 거한다면, 성령께서 당신의 마음과 믿음, 그리고 사람들을 향한 사랑을 회복시켜주신다면, 이를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 이미 복음을 믿고 있는 사람들과 친하기 쉽고, 거의 대부분은 믿지 않은 이들에게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바나그룹이 알파 유에스에이(Alpha USA)에 조사를 의뢰하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기독교인들의 약 절반 가량이 전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작년 5월에 진행된 설문조사는 약 1,000명의 신앙이 있는 기독교인들과 신앙을 떠난 기독교인, 비기독교인을 포함해 기독교 신앙을 가져본 적이 없는 1,001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보고서는 "밀레니얼 기독교인의 약 47%가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언젠가는 나와 동일한 신앙을 공유하기를 기대하면서 나의 신앙을 전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에 동의했다"며 "이는 X세대(27%), 베이비부머 세대(19%), 장로 세대(20%)와 비교할 때 다소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기독교인들은 영적인 대화를 둘러싼 문화적 온도를 보다 개인적으로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에게는 기독교가 아닌 다른 신앙을 가진 친구나 가족 구성원이 평균적으로 4명 정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의 경우는 1명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