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Drought)’이란 단어는 어머니의 보살핌속에 자라야 할 나이의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12일, 월드비전은 남부아프리카의 심각한 가뭄사태를 고발하며, 셀로안과 테피소의 이야기를 월드비전 싸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올해로 5살 된 셀로안(Selloane)과 3살 된 여동생 테피소(Tsepiso)는 30년 만에 최악으로 기록되는 아프리카 레소토의 가뭄 피해를 매일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 마틴키(Matinki)는 딸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는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말할 때 마다 제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일자리도 찾기 어려워요. 아이들은 옥수수를 먹으면서 연명하다시피 살아가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가뭄은 아프리카 남부의 작은 나라 레소토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레소토는 가뭄외에도 점점 황폐해져 가는 토질과 AIDS로 인한 성인인구의 감소 그리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오갈데 없는 고아로 남겨지는 일로 인해 사회 전체가 노동력 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레소토 인근의 이웃 나라들도 똑 같은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어 곡물과 채소 수입 가격이 올라 마틴키와 같은 레소토의 저소득층 가정의 경제적 빈곤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월 추수한 옥수수들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마틴키는 빨래와 같은 잡다한 일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에 의존해 겨우 살아 가고 있다.

“한 버켓의 옷을 빨아서 벌수 있는 돈은 하루에 3달러 정도죠. 그것으로 양배추 같은 채소를 이틀 가량 먹을 수 있는 분량을 사죠. 하지만 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것은 너무 비싸요”라고 우유를 달라고 칭얼대는 딸을 달래며 마틴키는 말을 이어간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마틴키가 살고 있는 지역은 친척 가운데 누군가가 곤경에 빠져 있을때는 먼 친척이라도 도움을 나누며 가족들을 보호하려는 강한 전통이 남아 있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허기가 질 때는 친척들을 찾아가 음식을 구걸해 먹고 있다.

“옥수수도 다 떨어지면 어쩔 수 없죠. 그냥 아이들을 친척집으로 보내는 수 밖에요. 하지만 이렇게 먹을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어요. 이제 10월과 11월이 되면 이 지역의 모든 집에서 식량이 바닥날거예요”라고 마틴키는 말한다.

레소토에서 구호 활동을 펴고 있는 월드비전의 조나단 모요(Jonathan Moyo) 사무관은 약 50만명의 레소토 국민들이 가뭄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다고 한다.

“누구보다 어린 아이과 여성들 그리고 AIDS 환자들과 고아들이 이번 가뭄에 직접적이고도 가장 강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현재 진행중인 남부 아프리카의 심각한 가뭄 사태에 대비해, 월드비전은 추가 자금을 요청해 기근 사태가 최고조에 달할 10월, 내년 1월을 대비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레소토의 가뭄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

* 응급 식량 공급
* 5살 이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식품 영양학 교육
* 가뭄기의 채소 재배법 교육
* 모종기인 10월을 대비해 종자씨 배분
* 닭과 가금류 사육 후원 활동
* 대체적인 가계 수입 증대 기회 제공

휴 그레이트헤드(Hugh Greathead) 매니저는 “월드비전은 가뭄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이곳 국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난과 빈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 말한다.

바라기는 셀로안과 테피소가 ‘가뭄’이란 단어를 이해할 정도로 크기전에 옥수수로 채워지는 그들의 하루 세끼 식사에 신선한 야채로 채워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