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후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손정남씨 사건을 계기로 북한 내의 지하교회 실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손정남씨는 인민군 고위 간부 집안이라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결혼 후 그의 부인이 북한 당국의 식량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끌려가 가혹행위를 당했고, 그 결과로 유산까지 하게 도자 이를 계기로 중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상대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만나게 되어 복음을 접하고 교인이 되었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전도활동을 하다가 체포되 사형선고를 받았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한인사회와 국제 인권단체들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구명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그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는 아무도 전망하기 어렵다. 북한 당국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해서 전통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전에 없는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미국 쪽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그의 구명에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한편 뉴스위크는 손정남씨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북한 안에는 수만에서 많으면 10만 명이 넘는 지하교회 신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또 원래 기독교는 남한 보다는 북한에 먼저 전래 되었고, 해방 전에는 북한 쪽이 훨씬 기독교가 활발하게 부흥했었고, 김일성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사실을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또 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 방식도 소개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당국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성경을 마당에 몰래 묻어두고 꼭 필요한 때만 꺼내본다는 것이다. 또 특별한 기도나 성경 말씀이 필요한 경우에는 중국내의 선교사들이 휴대전화로 짧은 시간 동안 성경을 읽어 주거나 기도를 해 주는 식으로 필요를 해결하지만 당국이 GPS를 통해 단속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은 매우 짧다고 한다.

한편 미국무부 인권보고서도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이 수용소에 감금당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고문을 받다가 사망하거나 사형선고를 받아 정식으로 처형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손정남씨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