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이재서 신임 총장이 학내 사태로 내홍을 겪다 수습 국면으로 접어든 총신대에 대해 "우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화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23일 오전 예장 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 총신조사처리위원회(위원장 고영기 목사)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학내 사태 관련자들의) 징계와 관련, '모든 구성원들이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총신대 사당캠퍼스 내 총장실에서 고영기 목사 등 위원들과 면담한 이 총장은 "(사태와 관련된) 교수와 직원들을 물리적 방법으로 밀어낼 수 없다"며 "(그들과) 함께 공존해야 할 현실이라면, 화합하자는 게 (개인적인) 결론"이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일부 학생들은 아직도 마음에 남은 상처로 인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장으로서 아울러야 하고, 화합이라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총신대를) 끌고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총장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인사권"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모든 인사에서 (사태와 관련됐던 이들은) 배재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다. 그러나 1~2년 후에는 (그들 중) 일부라도, 화합을 위해 인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은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것이 화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총신조사처리위원 위원장 고영기 목사는 "화합을 강조하신 면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차기 총회장이 되실 김종준 목사님도 총신대 회복에 중점을 두고 계신다"며 "이번 (제104회) 총회가 (총신대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장님의 의중을 알았으니 그 부분을 깊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03회 총회에서 총신대 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리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구성된 총신조사처리위원회는 제104회 총회가 전까지 총신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