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가 26일 진재혁 목사를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파송했다.
진 목사는 지난 2010년 12월 26일, 그의 나이 45세 때 이동원 목사에 이어 지구촌교회 제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16일 주일예배 설교 도중 "담임목사 역할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부르신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이제 떠나려 한다"고 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후 교회 측은 진 목사의 사의를 수용하고 제3대 담임목사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제일침례교회 최성은 목사를 청빙하기로 했다.
이날 선교사 파송 감사예배에서 진재혁 목사는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행복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향해 기도로 함께 나아갔던 시간들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동원) 원로목사님의 사랑과 기도, 성도들의 뜨거운 마음 속에서 사역했던 순간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과분한 은혜와 사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그 축복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부르심 가운데 아프리카 케냐를 향해 떠나고자 한다"며 "주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고자 섬김의 자리로 나아간다"고 했다.
이후 이동원 원로목사와 제3대 담임이 될 최성은 목사를 비롯한 주요 교회 지도자들이 진재혁 목사 부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원 원로목사(맨 오른쪽) 등 교회 지도자들이 진재혁 목사 부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영상으로 축사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는 "진 목사님께서 케냐 선교사로 떠난다. 마치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한 안디옥교회의 뒤를 따르는 모습 같다"며 "안디옥교회의 그 작은 시작이 세계 선교의 놀라운 기점이었다면, 한국교회가 선교에 힘을 잃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는 교회 목사가 담임직을 뒤로 한 채 선교지로 떠나는 모습은 한국 선교의 새 길을 기대하게 한다"고 했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담대한 용기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신 진 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파송을 계기로 하나님께서 지구촌교회를 더욱 선교적 교회로 새롭게 쓰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 목사에 이어 지구촌교회를 이끌 최성은 목사는 "마태복음 28장에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이 나온다. 바로 우리가 이뤄야 할 가장 위대한 사명"이라며 "진재혁 목사님이 바로 그 명령에 순종하셔서 이제 케냐로 떠나신다. 다른 어떤 이유도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인간적으로 슬플 수 있지만 이곳보다 더 복음이 필요한 곳을 위해 하나님께서 진 목사님을 부르신 것"이라며 "그 부르심엔 고난과 역경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하셨다. 이 약속의 말씀이 언제나 진 목사님과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성은 목사는 앞으로 약 2~3달 후 지구촌교회 제3대 담임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진재혁 목사 아내, 진 목사, 이동원 원로목사, 제3대 담임목사가 될 최성은 목사 ⓒ김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