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이하 전피연)가 27일 <청춘반환소송>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먼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회원 A씨가 횡령, 배임 및 종교 사기로 형사 고발장 및 피해자의 청춘반환소장을 접수한 배경과 경과를 보고했고, 이어 피해자들이 피해 사례를 발표했다.
신천지 성도 인증카드를 보이며 과거 신천지 신도였음을 밝힌 B씨는 "15년 동안 교리가 바뀔 때마다 시험을 치렀다. 새신자 관리, 각종 모임과 봉사 활동,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것을 강요 받았고, 여러 회비와 건축 헌금뿐 아니라 각종 행사 기념품, 천지일보 등을 사도록 강요 받았다"며 "이만희에게 속아 저뿐 아니라 저희 세 자녀들도 학교를 중퇴하고 휴학하고 시간을 허비했다. 신천지를 탈퇴하고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신적, 물질적 후유증을 안고 있다. 저보다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 억울해서 나왔다"고 호소했다.
이후 서산지역 신천지 집단 탈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서산지역 탈퇴자들은 지난 6월부터 신천지에서 빠져나와 지난 24일 심적, 물적 피해보상의 민사상 소를 접수했다.
신천지에 10년 있었다는 C씨는 "이만희 총회장이 쓴 '신탄'이라는 책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신천지를 탈퇴한 분이 '신천지는 종교 사기 집단이니 탈퇴하라'고 말했다. 그 뒤로 일주일간 밤낮 인터넷과 상담소를 통해 알아보고 '허구'란 것을 깨달았다"며 "제가 나간 뒤 일주일 후 신천지에서는 제가 선악과를 먹고 성도들을 미혹하고 다닌다고, 저를 제명했다고 광고했다. 신천지는 인터넷을 '선악과'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10년 동안 알던 사람들이 저를 조직적으로 왕따시켰다. 저를 벌래 쳐다보듯 했다. 잃어버린 세월이 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조금만 알아보면 '사기'란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미 신천지 안의 많은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다. '청춘반환소송'을 통해 피해자들이 일어나니 곧 신천지는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 탈퇴 배경을 설명하던 D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신의 기자 |
D씨는 "2014년 정통교회 목사라고 접근한 신천지에 속았다. 제게 있어 가장 큰 피해는 가정 파탄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제가 아내 전도에 실패하자, 신천지 측은 운영하고 있던 어린이 집 사업이 무너져야 아내가 신천지인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어린이 집을 신천지가 운영한다는 소식을 의도적으로 퍼뜨렸다"며 "제 가족 관계뿐 아니라 지인과 선후배, 기존 교회와의 관계는 회복될 수 없도록 단절됐다. 건강했던 저는 고혈압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자리에 나오기 어려웠지만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섰다"고 밝혔다.
E씨는 "직장 직원 동료가 신천지임을 속이고 상담소에 같이 가자고 접근했다. 이후 신천지 교리를 배우고 미혹되어 입교를 했는데, 수시로 주변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써 내란 지시를 강요 받아 제출했다"며 "저를 인도한 사람이 직장 동료였기에 제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화를 하고, 집까지 쫓아왔다. 직장에도 사람들을 교대로 바꿔가며 찾아왔고, 신천지 신도인 것을 알리겠다고 협박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탈퇴한 계기는 D씨의 제명 처리 소식이었다. 신천지는 일방적 주장으로 D씨를 매도했고 제명 처리를 했다. 그걸 보며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하고 탈퇴했다. 이런 악질적 종교사기집단의 피해자가 전국에 수없이 많다. 이 고통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받고 잘못된 집단을 알리기 위해 함께하겠다고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후 전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임원이었던 F씨가 신천지 탈퇴 배경과 함께 신천지 관련 단체의 실상을 설명했다.
F씨는 "저도 피해자인데 동시에 가해자다. 씩씩하게 하려했는데 앞에 분이 우셔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제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신천지에서 탈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라며 힘든 마음을 추스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F씨는 "신천지는 모태신앙으로 세계 선교의 꿈을 꾸던 저를 2-3년 동안 끈질긴 전도와 특별 관리로 입교시켰다. 성경 구절을 들이대며 신천지가 아닌 사람은 짐승이라고 배웠다. 정말 열심히 신천지 생활을 했다"며 "신천지에서는 신천지 안과 밖 둘로 나뉜다. 가정도 없고 회사도 뉴스도 신경 밖이다. 신천지 교주가 대한민국과 정부 위에 있다고 믿고 유엔과 전 세계도 자기들 통치 아래 있다고 말한다. 교주와 사명자들은 '신천지 역사가 완성되면 대한민국에서 각국의 대통령이 된다'는 발언을 많이 한다. 그것을 실상으로 배운다. 이들의 이러한 사상과 정신이 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 말하기엔 한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신천지가 20만이 넘어가면서 14만 4천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서로가 밟고 일어서려는 치열함이 있다. 시기, 질투, 고발, 모함이 가득하다"며 "저는 억울한 징계를 받다 호흡 곤란과 일시적 공황 장애가 발생했다. 그러다 탈퇴한 분을 우연히 만났는데 짧은 순간에 신천지의 거짓을 알아버렸다"고 탈퇴 배경을 밝혔다.
F씨는 신천지 내 주요 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신천지인이 거짓말 하는 것은 일상이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성을 상실한 활동을 하게 된다. 신천지는 사회와 단절된 세상을 설립했다. 신천지 내부에서는 신천지 역사가 완성된다는 생각에 현실 감각 없이 살다 보니 경제, 정신, 건강의 파탄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또 F씨는 "IWPG는 신천지의 돈줄이자 교주가 가장 예뻐하는 그룹이다.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신천지 부녀회에 소속된 이들은 특별히 종교적 색을 가리기 위한 언어, 정신 교육을 받는다. IWPG는 전국에 62개 지부가 있다. 발언하기 조심스럽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많은 유명한 축제에 IWPG가 연루돼 있다"고 했다.
이어 F씨는 "또 신천지는 수만은 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그 수를 들으면 놀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든 지역마다 문화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내부에서 스파이를 색출하고자 2인1조 보고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하나의 감시 시스템으로 불법 녹음, 고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명백히 개인정보 통신법 보안 위반이다. 또 미디어 업무를 하는 '정보통신부', 즉 정통부가 있다. 언론인 관리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각종 언론과 지역 기자, 지역 신문사도 섭외하고 매일 같이 협력관계를 맺으려 한다"고 했다.
또 F씨는 "신천지인은 신천지 밖으로 조금만 나가도 불안 증세를 호소한다. 특히 청년들이 그렇다. 개종교육으로 나가면 '진 자'라고 배운다. 정말 신랄하게 정신교육을 한다. 알던 사람이 나가면 '병들고 죽었더라 어쨌더라' 그러면서 실상 교육을 바로바로 한다. 아이들은 그 교육이 빨리 들어간다. 신천지를 나가면 가족이 죽는다고, 신천지에 남아야 가족을 살릴 수 있다고 100%믿는다. 그 때문에 부모와 싸우고 돌아서서 운다. 윗선의 사기꾼은 그걸 이용한다"고 했다.
▲홍연호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김신의 기자 |
마지막 순서로 전피연의 홍연호 대표가 '청춘반환소송'의 의의와 성명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홍 대표는 "저도 피해자였다. 저는 신천지 센터 및 교회 앞 시위로 잃어버린 딸을 목숨 걸고 찾았다. 지금은 회복 중인 가정"이라며 "이번 심적, 물적 피해보상의 민사소송은 피해자단체로서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특히 올해 전도를 하지 못한 10만명 정도의 미전도자들에게 110만원의 벌금 아닌 벌금을 내라고 강제하면서 신천지를 탈퇴하겠다는 문의가 상담소에 쏟아지고 있다. 피해의 정도가 심각해짐에 따라 전피연은 더 이상 더 늦출 수 없어 청춘반환소송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피해자들을 모아 추가적인 소송을 2차, 3차 진행해 갈 것"이라며 "신천지 탈퇴자분들과 탈퇴를 고민하는 분들의 제보와 적극적인 결단"을 0505-350-0011 번호로 요청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전피연은 물적, 심적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청춘반환소송'에 참여하도록 안내하고 법률적 지원을 통해 힘이 되어 드릴 것"이라며 "국가 정부차원의 법적 제재 및 처벌 필요성을 심각하게 고민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