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온 '본죽'이 본격적인 해외 비즈니스 선교 시대를 연다. '본죽&도시락카페', '본죽&브런치카페'로 선교 현장에 진출한 'BM(본미션·Bon Mission)매장'은 현재 우크라이나, 태국, 몽고, 필리핀, 캄보디아, 브라질, 일본, 루마니아, A국 등 9개국에서 12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또한 올해가 가기 전에 추가로 10개 매장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BM매장은 2002년 본죽 설립 이래 16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시스템, 인적·물적 자원 등이 빚어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최복이 본월드미션 이사장
▲최복이 이사장은 "킹덤컴퍼니가 되기 위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포기했다면, 선교사 케어, MK 장학금 지원 사역 등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운영 자금, 인적 자원 등 모든 면에서 바닥을 칠 때, 하나님의 가라는 음성에 믿고 한 발 내디뎠더니 놀라운 축복이 임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일반 비즈니스를 킹덤 비즈니스로 승화시킨 BM매장

최복이 본월드미션 이사장(본죽 설립자)은 "1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품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산고 끝에 2016년 BM매장이 탄생했다"며 "BM매장은 지속가능한 자립형 선교 패러다임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밝혔다.

본죽이 해외 진출을 시도한 역사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일본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반매장을 열었지만, 기대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년째 되던 2015년에는 최복이 이사장이 1년간 중국에서 머물며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그러나 2016년 사드 배치 갈등과 맞물려 매장을 모두 닫고 쫓겨나듯 귀국해야 했다.

본월드미션 BM매장
▲일본 이치하라 BM매장 외부 전경과 오픈식 예배 모습. ⓒ본월드미션

최 이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금식하며 기도로 매달렸을 때, 하나님은 4가지 원인을 지목하셨다. 본국의 기업을 등에 업고 하나님의 힘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이루려 한 것, 그 땅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 사업의 목적과 목표가 하나님의 뜻에 닿지 않은 것,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눈물로 회개하면서 가장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 바로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BM매장이었다. 현재 4개국 20개 매장이 운영(6개 추가 오픈 예정) 중인 해외 일반매장은 성장이 더딘 반면,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BM매장은 2018년 5월까지 12개의 매장을 연 이후 오픈 예정 매장이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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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BM매장 오픈식과 내부 모습. ⓒ본월드미션

BM매장 사역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크게 탄력을 받고 있다. 10년간 '맛' 유지를 위한 핵심 소스 통관이 안 되던 국가에서는 비즈니스에 문외한인 한 선교사님에 의해 단번에 소스가 통관이 되는가 하면, 공항 검색이 까다로운 다른 국가에서도 소스를 담은 캐리어를 빼앗기지 않고 통과하는 등 크고 작은 기적을 날마다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최복이 이사장은 "BM매장의 본질은 사업이 사역이 되고, 사역이 사업이 되는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위해 몸부림치던 지난 10년의 세월은 15년간의 일반 비즈니스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킹덤 비즈니스로 승화되는 과정이었다"고 해석했다. 최 이사장은 BM매장이 더 의미가 있는 이유로 "복음 때문에 선교사님들과 파트너십을 이룬 점"을 들었다. 본죽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선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선교사들의 강점이 합쳐져 지속 가능한 선교 전략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월드미션 BM매장
▲루마니아 브라쇼브 BM매장 오픈식과 사역자들, 매장 내부 모습. ⓒ본월드미션

 BM매장 자체가 선교 컨텐츠...어떻게 운영할까

M매장 사명선언문 운영지침
ⓒ본월드미션

BM매장은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통관, 물류 부분이 까다로워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선교사들의 상담은 계속 이어져 왔다. 현재 BM매장 오픈팀은 4명으로, 선교 현장에 도착하면 최복이 이사장까지 모두 매장 청소부터 돕고, 시장 조사, 가격 책정, 요리 교육,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발로 뛰며 세심하게 지원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오픈 예배를 드릴 때 지난 10여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난다"며 "저희 팀과 선교사님들 모두 감동과 감격으로 운 적이 많다. 힘든 과정을 거쳐 하나님께 쓰임받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월드미션 BM매장
▲루마니아 브라쇼브 BM매장 오픈식과 사역자들, 매장 내부 모습. ⓒ본월드미션

BM매장은 '맛과 건강' '친절과 섬김' '청결과 위생' '정직과 투명'을 핵심가치로 한다. 또 주일예배, 제자양육 등의 '선교', 월 1회 이웃 섬김 및 1매장 1명 빈곤아동 양육 등의 '섬김', 매월 선교와 섬김 활동을 타 BM매장과 본사와 공유하는 '협력' 등을 운영 지침으로 한다. '비즈니스 선교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밥과 복음'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내용 등의 사명선언문도 낭독하게 한다. 최복이 이사장은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이익을 낸 뒤 선교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 운영 자체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매장 자체가 예수님을 드러내며, 제자 양육도 하는 '선교 컨텐츠, 선교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선교사님들께 당부한다"고 말했다.

본월드미션 BM매장
▲캄보디아 깜뽕톰 BM매장 오픈식과 내부 모습. ⓒ본월드미션

캄보디아 매장의 경우 남편 목사가 기존 학교사역을, 사모가 BM매장을 맡아 활력을 얻고 있다. 7개월만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여 수익금으로 사역을 지원하는 등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한글학원 사역을 하는 A국도 BM매장의 모범 모델이 되고 있다. 선교사가 키운 제자들이 학원 직원이자 BM매장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유명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 3층 건물을 모두 BM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B국은 두 선교사가 제자들을 키워 보내 총 5개의 BM매장을 열었다.

최복이 시 접속된 기쁨
ⓒ본월드미션

최복이 이사장은 2년 가까이 선교사님들과 BM매장을 열면서, 함께 롱런하려면 정당하고 건강한 이윤창출을 위한 사전 교육과 재교육이 더욱 강화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최근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매장 간판을 달고 노하우를 가르쳐 매장을 관리, 운영하는 '점주과정'(1주)과 현지에서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를 내는 'CEO과정'(4주)으로 이원화한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해외 비즈니스 선교 및 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은 ㈜본아이에프 대주주인 최복이 이사장의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BM매장 1천 곳 목표

2014년 최복이 이사장이 선교에 집중하기 위해 본월드미션을 세우며 하나님 앞에 기도한 것이 있다. 당시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린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교회 1천 곳을 세우라는 마음을 주셨다. 믿음의 결단을 하고 '아멘'이라고 응답했지만, 앞은 깜깜했다. 5년간 마음에 품고 전 세계 작은 교회에 관한 정보를 모두 수집하면서, 20개 안 되는 작은 교회를 국내외에 세웠다. 하지만 BM매장을 시작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BM매장이 일터교회이자 셀교회, 비즈니스 선교매장이라는 데 착안하여, 1천 개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겠다고 서원했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가질 수 있도록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하면 10년 안에 1천 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복이 이사장은 "BM매장은 선교 현장에서 종합미션센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