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김지철 목사가 예장 통합총회 재판국이 7일 서울동남노회의 명성교회 청빙 결의를 인정한 판결과 관련, 김삼환 목사에게 공개편지를 썼다.
8일 자신의 SNS에 올린 이 글에서 김 목사는 "어제(7일), (김삼환) 목사님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총회재판국) 결과를 들으신 김 목사님, 심정이 어떠하셨나? 혹 아프셨나? 아니면 그동안 그 일을 위해 힘써 온 사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셨나?"라고 물으며 "그 일로 인해 서울동남노회는 풍비박산이 되고, 교단 총회 또한 흔들리다 못해 이제 추락하고 있는 것을 목사님도 분명히 보고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 일로 인해 느끼는 고통과 착잡함을 김 목사님만 모르고 계시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탄식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단지 교회세습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하겠나? 만약 오지에 있는 선교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교사가 되겠다거나, 농어촌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렵고 힘든 교회 목회를 자녀가 대를 이어 목회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대견스럽고 하나님 앞에서 축복이겠나?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은 분명 이런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 않나?"라고 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세습이 결코 아들 목사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그렇다면 명성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결국은 김삼환 목사님이 단지 자기 보신을 위해 그렇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김 목사님의 이기적인 탐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김 목사님과 명성교회가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것을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이제 그것이 다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그렇다면 같은 목회자로서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삼환 목사님, 예장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젊은 후배 목사들이 가슴을 치며 교단을 탈퇴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시겠나? 그래서 총회가 갈등과 다툼의 장이 되고, 둘로 갈라지는 것을 그냥 이대로 용납하시겠나? 그렇게 돼서는 안되지 않나?"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를 잘못 이끈 김 목사님과 나와 같은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를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비판의 말씀을 드리는 나 자신이 완벽한 의인이기 때문은 아니"라며 "나도 한국교회에 똑같이 책임을 진 사람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신학과 목회 후배를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우리 통합총회를 위해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회의 선배목사로서 앞으로 한국교회와 총회, 그리고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생각하신다면, 이제라도 목사님이 결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한다"며 "이제 조용히 통합총회를 떠나 달라. 그래야 한국교회와 총회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신학교들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총회재판국에서 8대7로 승리했다고 여기실 때에 명성교회와 함께 뒤로 물러나 달라. 그것이 후에 명성교회도, 우리 총회도, 그리고 한국교회도 사는 길이 아니겠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