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신천지대책위원회(위원장 홍계환 목사, 이하 신천지대책위)가 지난 6월 28일 부산 CBS 강당에서 '2018 신천지 집단의 실상과 대책 대응전략 제2차 부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6월 18일 서울 한기총이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제1차 세미나에 이어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부산 지역 목회자와 성도들뿐 아니라 울산에서도 참석하는 등 약 100여명이 함께했다.
신천지대책위 위원장 홍계환 목사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이순필 목사가 '이렇게 가르치면 신천지가 분명합니다', 진술현 목사가 '신천지 조직의 그 운영과 실태', 이주미 목사가 '신천지의 이것을 주의하라(청년을 중심으로)', 심우영 목사가 '이단들의 특성과 신천지 그리고 한국교회의 대응' 등을 각각 발표했다.
이순필 목사는 신천지의 최신 접근법을 소개하면서 "최근 신천지는 재능기부 형태로 접근해 많은 영혼들이 무더기로 포섭되고 있다"며 "신천지는 더 이상 '추수꾼 전략'을 사용하지 않기에, 낡은 대처법 대신 새로운 포섭방식을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그들은 전도 대상자들에게 피아노나 외국어 등을 무료로 가르쳐 준다는 구실로 접근한다. 신천지 4-6명이 함께 배우는 사람인 것처럼 위장해, 친분을 쌓으면서 정보를 빼낸 후 전혀 다른 팀이 투입되어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접근한다"며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은 더욱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으므로, 신천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업데이트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소극적인 대응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교리를 훼파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신천지 교리의 오류를 지적해 답변하라고 내용증명을 보내지만, 그들은 답변 대신 교리를 바꾸려 한다. 그들이 말하는 진리가 계속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신천지에게 '무엇이 틀렸는지 알려주겠다'고 오라고 해도, 그들은 오지 않는다. 무조건 신천지를 쫓아내고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불러내서 정확하게 대응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술현 목사는 "신천지에 대한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싸운다는 것인데, 20만명이나 미혹된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분들이 신천지에 빠지기 때문에 그들이 미혹되지 않게 해야 하고, 이미 미혹된 이들은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의 복음방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들었기에 미혹됐는지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뒤에 이에 대한 명확한 성경적 지식을 성도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그들은 생소하고 들어보지 못한 말에 미혹됐고,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넘어갔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별력을 더 키워야 하고 성경에 대한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 제공 |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에 대해 경험을 토대로 발제한 이주미 목사는 "나는 신천지 청년회에 있다가 나왔다"며 "청년회 학생들은 아침 7시에 아침전도단으로 모여 전도 리스트를 작성하고, 한 주간 몇 명을 접촉했는지, 몇 명이 '따기'가 됐는지 보고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낮에 포섭 대상자들을 만난 뒤, 저녁에는 '귀소 모임'으로 11-12시에 다시 모여 보고한다. 모임이 마치면 새벽에 집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지니 교회 주변에서 자취를 하게 된다"며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날마다 이러한 생활을 한다"고 공개했다.
이 목사는 "신앙인의 경우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있기에 봉사활동이나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하고, 일반인의 경우 바로 상담으로 들어간다"며 "고민 많은 청년들이 털어놓을 곳이 없어 무료 상담에 많이 넘어간다. 무료로 상담해 준다고 하면 99% 신천지로 보면 된다"고 했다.
심우영 목사(종교문제대책전략연구소 소장)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죽을 때가 됐다면서 여러 가설들이 나오고 있지만, 요즘에는 교주가 죽었다고 종교가 자연적으로 소멸되거나 분열되지 않는다"며 "당장 저들이 이 사회에 뿌리내리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목사는 "신천지에 간 사람들은 우리가 해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갈급했던 것이다. 우리는 바른 성경말씀을 가지고 탈출한 이들을 찾아가 함께해야 한다"며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줄 때, 신천지에 빠진 이들이 하나둘씩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말을 전한 홍계환 목사는 "신천지에 빠진 이들에게 박힌 주홍글씨를 사라지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전쟁하고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우리 신천지대책위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여러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세미나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것이 작은 외침이지만 큰 메아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이광원 목사(신천지대책위 서기) 인도로 김정환 목사(한기총 실사위원장)가 기도하고,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가 '영적 전쟁(롬 8:5-9)'을 주제로 설교했다.
엄기호 목사는 "무력 전쟁, 경제 전쟁 등 다양한 전쟁이 있지만, 우리가 임하고 있는 것은 영적 전쟁이다. 영적 전쟁은 피를 흘리는 것만이 아니라 전혀 다른 문제"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세미나가 될 것이다. 우리가 결집해 이단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엄 목사는 "이단들이 우후죽순 나오는 것은 기존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 어두운 곳을 밝히고 썩어지는 곳에 소금의 역할을 한다면, 이단이 이처럼 기승을 부리지 못할 것"이라며 "말씀 중심으로 서서 내가 먼저 회개하고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감사한다면, 우리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고 한국의 이단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신천지대책위는 이후 전국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계속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전국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한국교회 전체의 공동 대책과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