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서를 전날 개최된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이 문서에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또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이런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청와대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주요한 시험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북한 스스로와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뉴스다. 큰 진전이다. 우리의 정상회담이 기대된다"고 했다.

청와대도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했다. 또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를 위한 선언과 실천적 행동을 동시에 밝힌데 대해 크게 환영한다"면서 "북한의 이번 선언은 이제 일주일 남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공동 번영하는 열망이 담긴 합의를 이뤄 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는데 양 정상이 미리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북은 이미 6차례 핵개발 시험으로 사실상 핵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핵시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전까지는 진전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북은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수많은 살라미 전술로 핵 폐기쇼를 하고도 후일에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사례가 무수히 많다"면서 "김정은의 이번 핵 폐기 선언도 살라미 전술에 의한 위장 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따라서 북이 완전한 CVID를 받아들이고 실행될 때까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북핵에 대한 국제적 공조와 압박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북이 핵 실험 중단이 아니라 핵을 폐기하고 경제 발전에 총력 할 진정성이 있다면 자유한국당도 기꺼이 북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