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김운성 제6대 위임목사에 대한 위임예식이 4일 오후 서울 영락교회에서 진행됐다.

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서울노회가 주관한 이날 예식은 서정오 목사(노회장)의 인도로, 박순태 장로(전 노회장)의 기도, 박위근 목사(증경총회장, 염천교회 원로)의 설교, 조건회 목사(서기)의 위임목사 소개, 서약 및 선포, 위임패 증정, 이화영 목사(부노회장)의 권면, 김운성 목사의 감사의 인사,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영락교회 제6대 위임목사가 된 김운성 목사는 감사의 인사를 하며 "땅끝교회에서 2달이 모자란 28년 동안 있으면서, 불과 두세 달 전만 해도 그곳에서 은퇴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영락교회로 오게됐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는, 앞으로 더 기도하면서 답을 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저를 오라 하신 영락교회 성도님께 감사하지만, 저를 보내주신 땅끝교회에 대한 감사도 크다"며 "28년 동안 정든 목사를 기꺼이 보내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 자리에 땅끝교회 성도 30분 정도가 오셨다. 저를 보며 울먹이신 땅끝교회 장로님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영락교회에 있으면서도 땅끝교회를 위해 기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주님의 것이며 그 분이 머리가 되시기에 저는 철저히 주님께 순종할 것"이라며 "또 저와 모든 성도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구성하는 지체다. 그렇기에 성도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축복하고 위하여 기도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결코 저 혼자 독불장군이 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주께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확장하고 복음을 증거하게 하시기 위해 교회를 세우신 것을 기억하면서, 故 한경직 목사님 때부터 이어오는 영락교회의 특별한 목표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훗날 영락교회 사역을 마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는 동안 머물다 떠날 때는 아무 것도 없이 그저 주님만 따라가는 마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영락교회 김운성
▲영락교회 제6대 위임목사가 된 김운성 목사 부부가 성도들 앞에 서약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운성
▲서울노회장 서정오 목사(왼쪽)가 김운성 목사가 위임패를 전달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앞서 '다시 해야 할 고백'(디모데전서 1:12~1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위근 목사는 "새로 부임하신 김운성 목사님과 영락교회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일어나서 힘과 능력을 베푸시는 주님을 믿고 기도함으로써, 주님께서 영락교회에 맡기신 막중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운성 목사님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않고 묵묵히 목회자의 길을 걸어오셨다"며 "주님께서는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를 기뻐하신다.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한 목회자의 길을 걸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김운성 목사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면한 이화영 목사는 "만약 한경직 목사님이라면 지금 어떤 권면을 하실까를 생각해 봤다. 우선 감사하다 하셨을 것이며, 그 다음은 건강하라고, 그리고 평소 즐겨하셨던 말씀처럼, 어떤 일을 만나든지 항상 기뻐하며 기도와 감사의 목회를 하라고 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만약 한 가지 더 말씀하셨다면, 아마 예수님 잘 믿으라고 하셨을 것"이라며 "이 말은 자신의 명철이나 경험을 의지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게 사람이 아닌 오직 예수님만 의지하라 당부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함없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 귀중히 여김을 받는 김운성 목사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도를 향해서는 "좋은 교회는 좋은 목사님이, 좋은 목사님은 좋은 성도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좋은 성도는 목사님의 기도의 동역자, 믿음의 협력자가 되어 좋은 교회를 만들어가는 성도일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김운성 목사님께 그런 좋은 성도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한편, 1957년생인 김운성 목사는 연세대 사회학과와 장신대 신학대학원(M.Div.), 장신대 신학과(Th.M.)를 졸업하고 장신대 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염천교회에서 교육전도사와 전임전도사, 부목사를 거쳐 땅끝교회 위임목사로 사역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