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로마의 콜로세움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이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캠페인의 일환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성모독 혐의로 9년 전 사형선고를 받은 파키스탄 여성 아시아 비비의 남편과 딸을 만났다.
붉게 물든 콜로세움 앞에 모인 수 백명은 아시아 비비의 남편인 아시크 마시의 목소리에 귀를 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내의 신성모독죄는 무고하다. 이는 부정하다고 여겨지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증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딸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때, '너의 어머니가 종종 떠올라 기도를 하고 있다'고 전해주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시아 비비의 사건은 2009년 과수원에서 품을 팔던 마을 여인들 간에 벌어진 말다툼에서 시작됐다. 비비가 자신이 쓰는 컵에 물을 떠서 건네자 무슬림 여성이 "더러운 그리스도인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고 거부하며 언쟁이 붙었다.
이에 비비가 "내가 믿는 예수는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는데, 마호메트는 인류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라고 물은 것이 치명적인 덫이 되었다.
엠네스티와 같은 인권단체들은 "신성모독법이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에게도 개인적인 원한을 갚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신성모독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으며, 새로운 위법 행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법정에서 신성모독에 대한 증거는 재현되지 않는다. 잘못된 고소에 대한 처벌도 없다.
유럽의회 안토니오 타자니 의장은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는 '대량학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타자니 의장은 "메시지는 반드시 이러한 면에서 전달되어야 한다. 종교적 자유 등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은 유럽의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