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시의 유명한 도넛 매장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구세군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에 나섰다가 강제로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11일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홀리도넛(Holy Donut)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인근의 5자녀 가정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했고, 행사에 동참하는 손님들에게 공짜 도넛을 제공했다. 

도넛 매장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구세군에게 모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선행은 칭찬이 아닌 비난의 열매를 맺게 됐다. 수 많은 네티즌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와 악플을 단 것이다. 이들은 구세군이 반동성애 단체이고, 성소수자 공동체를 차별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에게 이같은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분노한 한 소비자는 "그들(구세군)은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람들을 개종시키려 할 뿐 아니라 성소수자 공동체를 배척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미지를 좋게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차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존경받는 기독교 사역단체로 노숙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중독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상징적인 빨간색 모금함을 이용해 모금 활동을 한다.

논란이 커지자, 소비자들이 이 빵집을 변호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정치적인 견해가 싫다는 이유로 도넛매장에 비난을 가하는 것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이유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면서 "누가 성소수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단순히 본인들의 취향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을 방해한다면, 난 그들을 존경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공감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넛매장을 반대하는 이들은, 매장이 구세군과 제휴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보이콧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프레스 헤럴드가 보도했다.

홀리도넛 매장의 주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기회를 통해 혹시나 우리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분들이 있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우리 업체는 모든 이들을 수용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