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패커, 프랜시스 챈 등을 포함한 미 복음주의 기독교 리더들의 모임에서 남성과 여성으로서의 인간의 정체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선언문에서 시대의 정신(the spirit of the age)과 맞서고 '폐허가 되려 작정하고 달려드는 듯한(bent on ruin)' 세상에서 문화에 대적하는 증인으로써의 교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내쉬빌 선언문(The Nashville Statement)>으로 지난 29일 발표된 이 선언문은 성(性) 이슈에 대한 평등주의, 페미니즘, 가부장적 관점보다 보완적인(complementarian) 관점을 옹호하는 복음주의 단체로 웨인 그루뎀과 존 파이퍼, 제임스 벡 등이 관계된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성에 관한 심의회(CBMW, Council on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와  and the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와 남침례회 윤리 및 종교자유 위원회가 공동으로 내놓았다.

이 선언문은 최근 수년간 정치는 물론 교회에서도 전면에 오른 성, 특히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와 관련해 서구 사회는 물론 교회에까지 소용돌이 치고 있는 메시지들과 관련, 서구 사회가 현재 처한 현실에 응답하는 서문과 14개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언문은 서문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21세기의 시작에서 자신들이 역사적인 전환기를 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서구문화가 점점 더 포스트-기독교(post-Christian, 전통적인 기독교에서 탈피하려는 현상으로, 세속주의나 민족주의와 같은 대안적 세계관에 찬성하는 경향이다. 정치 문제, 개인적 세계관, 이데올로기, 종교운동, 사회 등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우위가 상실되고, 기독교의 언어와 가정에 뿌리를 두려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화 되면서, 인간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대한 개정이 시작되었다. 우리 시대의 정신은, 그리고 우리 시대의 정신에 의해 더 이상 인간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의 아름다음을 점점 더 알려고 하거나 기뻐하려 하지 않는다(As Western culture has become increasingly post-Christian, it has embarked upon a massive revision of what it means to be a human being. By and large the spirit of our age no longer discerns or delights in the beauty of God's design for human life)"고 밝히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인근의 복음주의 신학대인 남침례회 산하 '서던 복음주의 신학대' 총장이자 이 선언문의 최초 서명자 중 한 명인 리처드 랜드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인간은 무엇이며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 시대의 거대한 윤리적 문제다. 이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으로 인간의 의미가 정의될 수 없다면, 복음이 위태롭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선언문은 이들 이슈들에 대해 성경과 기독교적 관점으로 답하도록 교회를 무장시키려는 시도"라면서 "교회와 성경공부 모임, 주일학교, 가정, 그리고 대학생들을 위해 교리 문답을 제공하고 이러한 이슈들에 대해 성경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구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 총장은 "우리가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진리를 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진리를 말하는 것은 때로 힘들다. 과거에도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진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들은 인종차별주의에 빠져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영혼을 비열하게 했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을 져야 했으며,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그들에게 전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써 우리의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내쉬빌 선언문의 일부 조항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신성하게 정해진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하나님의 태초 창조 계획을 반영하는 것이며 인간의 선과 인간의 번영을 위한 것임을 인정한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가 타락의 결과이거나 극복해야 할 비극이라는 것에 대해 부정한다. (4항)

WE AFFIRM that divinely ordained differences between male and female reflect God's original creation design and are meant for human good and human flourishing. 
WE DENY that such differences are a result of the Fall or are a tragedy to be overcome. (Article 4)

우리는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의 자기 개념이 성경에 계시된 창조와 구속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에 의해 정의되어야 한다고 인정한다.
우리는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로서의 자기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창조와 구속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과 일치한다는 것을 부정한다.

WE AFFIRM that self-conception as male or female should be defined by God's holy purposes in creation and redemption as revealed in Scripture.
WE DENY that adopting a homosexual or transgender self-conception is consistent with God's holy purposes in creation and redemption. (Article 7)"

이 선언문의 최초 서명자들에는 세대와 인종, 교단을 초월해 다양한 남성과 여성 기독교 리더들이 포함됐으며, 100명 이상의 저명한 신학자들, 성경학자들, 교회 목회자들, 사역단체 리더들, 신학대 총장들, 대학 교수들, 기독교 사상가들, 저자들로 다양하다. 침례교, 성공회, 오순절파, 장로교, 초교파 복음주의자들, 그리고 정교회에서 참여하고 있으며, 서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서명을 원하는 이들은 https://cbmw.org/nashville-statement/에서 서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