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최고위급 성직자인 교황청 재정국장 조지 펠(76) 추기경이 1970년대 모국인 호주에서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뒤늦게 기소됐다.

현지 매체인 시드니모닝해럴드는 29일, 호주 빅토리아 경찰이 펠 추기경을 아동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호주 경찰은 2년 이상 펠 추기경의 아동성범죄를 수사해왔으며, 이 가운데 최소 1건의 성폭행 혐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판은 다음달 18일 멜버른 치안법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펠 추기경은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무죄다. 그들이 틀렸다. 나는 성적학대를 혐오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가톨릭교회 역시 성명을 통해 펠 추기경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가톨릭 성직자의 아동성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2013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펠 추기경은 사제 시절 동료 성직자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다 작년부터 아동을 성추행한 혐의로 용의선상에 올랐다.

펠 추기경은 교황청 재정국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는 교황청의 재정 상황을 감독하는 등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