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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가 ‘흩어진’ 이유와 앞으로 걸어갈 길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Aug 01, 2016 08:3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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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초기 멤버이자 목요예배 섬기는 엄항용 팀장

마커스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두 번째가 예배인도자 심종호 씨. ⓒ마커스
마커스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두 번째가 예배인도자 심종호 씨. ⓒ마커스

'마커스 미니스트리'가 설립 13주년 기념일인 지난 4월 26일을 5일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돌연 "흩어진다"는 소식을 전했다. 앞으로 더 이상 '마커스 미니스트리'라는 이름으로 하는 사역은 없고, 대신 '우리가 마커스'(We are Makers)라는 정체성으로 각자 흩어져 저마다 부르신 자리에서 사역하겠다는 갑작스런 선언이었다.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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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주 드리던 '목요예배'만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 예배는 원래부터 독자적 사역이 아니었고, '둘로스 선교회'(대표 김남국 목사)와 함께해 왔기에 일방적으로 그만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배인도자였던 심종호 씨를 포함해 '마커스 미니스트리' 멤버 중 10명이 '마커스 워십팀'을 만들어 이 예배를 섬기고 있다.

'마커스 미니스트리'(이하 마커스)는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걸까. 설립 당시 멤버이자 '마커스 워십팀'의 일원이기도 한 엄항용 팀장을 만나, 그 배경 등을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왜 흩어지게 됐나요?

"마커스의 사역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기독교라는 테두리 안에 있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밖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다른 많은 영역으로 흘려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사역은 서로 유기적이었죠. 그랬던 것이, 후자를 위해 일하던 김준영 전 대표의 사임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결국 마커스는 당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생각보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어요. 원래는 지난해 말까지 결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었지만, 끝내 그렇게 되지 못했죠. 그러다 올해 1월 마침내 흩어지는 것으로 뜻을 모으고 지난 4월 21일 이를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해체'로 봐도 되는 건가요?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건 '사역이 흩어진다'는 것이었을 뿐, 지금까지 해체라고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아주 틀렸다고 할 수도 없겠네요."

-마커스 멤버들이 흩어진 만큼 목요예배를 진행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크게 달리진 건 없지만 예배인도자가 줄긴 했습니다. 이전에는 7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이죠. 그나마 경험이 풍부한 심종호 형제가 그 중 한 명이라, 처음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그만 부상을 입고 말았어요. 당분간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거죠. 어쩔 수 없이 나머지 한 명이 예배를 인도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때까지 그가 목요예배 인도자로 선 게 단 세 번뿐이라는 점이었어요. 순간, '이것이 하나님의 메시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일했던 우리의 태도를 돌이키시려고 말이죠. 솔직히 10년 동안 목요예배를 드리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이런 일들을 당하니 마치 절벽 끝에 선 기분이었습니다. 뛰어내리지 않으면 안 될.... 두려웠지만, 기도할 수밖에 없었죠. 다행히 예배는 큰 무리 없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초심을 더 회복하게 됐고,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심종호 형제가 건강히 돌아와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목요예배 참석자는 몇 명이나 되나요?

"평소엔 1천5백명 정도 되는데, 학교가 방학을 하면 2천명 이상 모입니다. 이들 말고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영상으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있죠. 사실 흩어지면서도 목요예배를 그대로 이어가고자 했던 건, 이렇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모인 예배자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흩어지기로 한 마커스. 그러나 목요예배만은 이어가기로 했다. ⓒ마커스
최근 흩어지기로 한 마커스. 그러나 목요예배만은 이어가기로 했다. ⓒ마커스

-여전히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죠?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주로 20~30대의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예배가 알려지면서 10대들의 참석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10대들은 20대가, 20~30대들은 30~40대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워십 앨범은 언제 낼 계획이신가요?

"올해 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7장의 정규 앨범을 내긴 했지만, 흩어지기로 결심하고 마커스 워십팀을 구성한 후 내는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이전 앨범과 다른 점이 있다면?

"큰 변화를 겪으면서 '왜 우리가 앨범을 내야 할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고민의 결론은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것이었죠.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고, 기자가 세상의 일을 기록하듯, 예배자 역시 받은 은혜를 증거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 그리고 영상으로 우리와 함께 예배했던 분들이 그들의 은혜를 담아 만든 노래와 가사를 보내오면, 그것을 앨범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죠.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그것이 앨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겠지만, 앞으로의 마커스 앨범은 이런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일종의 공개모집인데, 반응은 어떤가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은혜들을 나눠주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록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역사가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돌아보면, 그동안 예배의 규모는 커졌지만 예배자들과의 소통은 처음보다 줄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예배의 떨림과 은혜, 그 설레는 마음이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어렵다고들 합니다. 희망이 있을까요?

"요즘 성경 사무엘상을 읽으며 그런 희망을 보게 됩니다. 사사기 말미, 혼탁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계속됐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새 시대를 여십니다. 그리고 그 사무엘이 태어나기까지는 한나라는 작은 여인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비록 많은 것들이 어려워 보이지만, 한나처럼 눈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 가실 것입니다."

-끝으로,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큰 변화를 겪었던 만큼 우선 내부적인 안정과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하나님을 중심으로 더 단단해지는 마커스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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