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미국 플로리다 펜사콜라 시의회 때 한 남성이 사탄을 소환하는 기도를 하자, 이에 대항해 시청 안팎에 모인 수백 명의 크리스천들이 주기도문을 암송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의 계열사인 지역방송국 웨어티비(WEAR-TV)는 "이 지역 사탄교회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수호의 사탄 소환기도는, 찰스 베어 시의회 의장이 모든 이들을 빌딩 밖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미국 감리교회 신자들의 주기도문 암송으로 방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어 의장은 "(주기도문을 외우는 자들에게) 만약 당신이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서 벗어난 기도를 한다면, 나는 당신을 이 회의실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자들이 작은 소리로 기도하는 동안, 일부 신자들은 퇴장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기도문을 계속 암송했다고 한다. 방송은 일부 청중들이 경찰에 의해 회의실에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청중들 중 약 3분의 1은 베어 의장의 경고 후 회의실을 떠났고, 나머지는 남아 있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지역 목회자는 "만약 누군가 사탄을 소환하고 저주를 부르는 기도를 원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이들이 모이게 한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한 지역 거주자는 웨어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함께 와서 '옳은 것을 위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익명의 펜사콜라 거주자는 "예수 외에 다른 어떤 이름을 부르고 기도하는 것은 무서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당신이 하늘 아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이름을 부르고 기도한다면, 그것은 저주와 재앙을 당신에게 초대하는 것과 거의 다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은 시의회 회의 시작 전 순서를 침묵의 시간으로 바꿔야할지, 본래 전통대로 기도를 유지할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사탄 소환기도를 감행한 측은 시내 공공장소인 베이뷰파크에 설치된 25피트(7.6m) 높이의 대형 십자가에 강한 적대감을 보여왔으며, 회의 시작 전 기도 대신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회의 중 "몇 가지 빌어먹을 원칙을 채택하라. 투표를 위한 뚜쟁이질을 그만하라. 우리가 봐 왔던것처럼, 베이뷰 십자가와 그 외 다른 많은 문제들과 같이 크리스천의 특권을 밀어주는 것을 관두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대신 자기 양심에 따라 모든 사람이 작은 소리로 기도하든 안 하든, 침묵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했다.
지역방송국에 따르면, 펜사콜라 시의회는 회의 시작 전 순서를 침묵의 시간으로 바꾸자는 의견을 고려했으나, 결국 거부했다. 그러나 회의 전 기도 절차를 재검토할 필요성을 받아들였고, 비신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보장해줄 수 있는 개정안을 만들자는 계획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