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는 31일 워싱턴범종단협의회(회장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와 더불어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 피랍자 21명의 조속한 석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신교뿐 아니라 무슬림, 유대교 등 영향력 있는 범 종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힘을 더했다.

워싱턴 범종단협의회 회장 클라크 로빈스틴 목사는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의 피랍은 범종단적 신앙에도 어긋나는 행위”라며 “탈레반은 무고한 봉사자들을 즉석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자유재단 (Muslim Freedom Foundation) 압둘스 살렘 대표는 “한국인들을 억류해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테러행위”라며, “이런 행위는 이슬람의 기본신앙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전국회당연합의 스무엘 허츠펠드 유대교 랍비 대표는 “피랍된 한인들의 고통과 절규는 모든 인종과 종교를 떠난 모두의 아픔”이라며 “희생자 위로와 피랍자들의 평화적 석방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진 목사는 “피랍자들의 봉사자세에 대한 평가를 논하기에 앞서 생명평화사상에 입각해 그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때”라며 “(평화나눔공동체는)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과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부시 대통령과 미 국회의원, UN 사무총장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목사는 “탈레반 죄수들과의 협상이 힘들다면 죄수교환이 아닌 제2, 제3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특사를 아프가니스탄에 보내 한국, 아프가니스탄, 미국, 유엔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중재 그룹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와 UN 등에 서신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 최 목사는 “시급한 시점에서 우선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고, 후 협상을 간구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열린 기도모임에서는 데라웨어,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톤 디씨에서 참석한 백인, 흑인, 중동인, 아프리카인, 아시아인 등 다인종 청소년 대표 발제자들이 나와 한국 피랍자들의 순조로운 석방과 미국정부의 실질적인 중재 협상 참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