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시리아의 알 카리야타인 마을에서 21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1일(현지시각) 현지 신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 카리야타인은 이달 초,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IS에게서 탈환한 지역이다. 시리아정교회 수장인 이그나티우스 아프렘 2세 대주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작년 8월 이 지역을 장악한 후,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박해했다"고 했다.

 

IS는 알 카리야타인을 접수한 후, 마을에 살고 있는 230명의 기독교인들을 납치했다. 대주교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의 여성을 포함한 21명의 기독교인들이 처형당했다"고 했다.

아프렘은 "일부는 마을 탈출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은 '딤미'(이슬람법이 다스리는 국가에서 '무슬림이 아닌 국민'을 일컫는 말) 계약을 위반한 혐의로 처형을 당했다. 이들은 IS의 법에 강제로 복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고 했다.

이 지역에 살던 기독교인 중 최소 5명 이상이 실종됐으며,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S에 의해 억류돼 있던 다른 기독교인들은 몸값을 지불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되돌아 왔다. 대주교에 따르면, IS는 수많은 기독교인 여성들과 소녀들을 성노예로 팔아넘길 계획이었다.

IS 극단주의자들의 잔인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아프렘 대주교는 '종교가 다른 공동체들' 간의 평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1세기 동안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왔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법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다. 타인에 의해 홀로 남겨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작년 8월 이 지역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기독교인들을 납치할 뿐 아니라 비무슬림들에게 엄격한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했다. 또한 약 1600년의 역사를 지닌 기독교 유적들을 모조리 파괴했다.

IS는 소중한 순례지인 마르 엘리안 수도원도 훼손했다. 이 수도원은 432년 지어진 유서 깊은 가톨릭 성당인데, IS는 지난해 여름 불도저를 이용해 이를 파괴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IS가 성인들의 무덤을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고대 도시 팔미라를 IS에게서 탈환한 지 일주일 만에, 시리아 중부 홈스주 카리야타인시에 큰 공격이 이뤄졌다.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돌아오기 시작해,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