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중 2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감정을 통제해 왔던 피랍자 가족들도 끝내는 탈레반의 비인간적인 실체에 울분을 토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故 배형규 목사의 피살 소식 후, 심성민 씨가 추가로 살해됐다는 외신들의 보도에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심성민 씨의 아버지 심진표 씨는 인질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있는 탈레반 무장단체에 대해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다”며 경악했다.

현재 심성민 씨 어머니는 큰 충격으로 인해 분당샘물교회 지하에서 물수건으로 얼굴을 덮은 채 링거를 맞고 있다. 심성민 씨의 친척들도 교회 지하실에서 함께 슬픔을 나누며 기도하고 있다.

피랍자 가족들은 분당샘물교회 지하 1층에 마련된 피랍자 가족실에서 일체의 언론의 취재를 거부한 채 방송보도와 외교부 관계자의 정례 브리핑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가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오가는 가족들은 초췌한 모습과 굳은 얼굴로 복도를 거닐고 있다.

복도를 지나던 피랍자 가족들은 슬픔에 겨워 서로 부둥켜 안고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고, 서로의 건강을 묻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그동안 계속 된 울음으로 대부분 눈이 충혈된 상황이다.

특히 피랍자 가족들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크게 염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