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심성민(29) 씨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자 인질 1명이 추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로이터 통신과 AFP통신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우리는 여러 차례 시한은 연장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31일 1시)에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피랍자 가족들은 한밤 중에 날벼락을 맞은듯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심 씨의 부모와 누나, 동생 등 가족 6명은 서울 신도림동 집에 머물다 방송 뉴스 속보를 보고 이날 오전 4시 40분 경기도 분당의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로 나왔다.

심 씨의 어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통곡하고 또 통곡했다. 간신히 가족들의 부축을 받아 사무실로 들어섰고, 심 씨의 아버지 심진표(62) 씨는 “아직 확인된 것이 아니다”며 애써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오전 8시 피랍자 가족들은 속속 사무실에 도착, 정부의 공식 확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경남도의회 심진표 의원의 2남1녀 중 장남인 심성민(29) 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농촌 봉사의 뜻을 품고 농업관련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그는 장애인 봉사 활동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었다. 교회에서는 장애인 학생을 담당하는 사랑부 교사, 청년부 교사로 활동했으며, 또한 방송 관련 일을 전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