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가족모임(대표 차성민)은 28일 오후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에 있는 무슬림들이 곤경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피랍자 가족들은 사랑을 안고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던 23명의 봉사단원들처럼 진심으로 무슬림을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자가족모임은 피랍 사건 이후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이슬람사원 서울중앙성원에 협박전화가 잇따르는 것에 난색을 표명하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있는 무슬림들이 고통받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피랍자가족모임은 호소문을 통해 “가족들은 한 시도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천번씩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며 “그 가운데에서도 이슬람, 원불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를 뛰어넘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 피랍자가족모임은 “그 책임이 다른 분들께 전가되는 것은 가족들을 더욱 더 아프고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28일 현재 경기 성남 분당타운에 위치한 피랍가족모임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