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회장 유천종 목사)는 26일 오후 2시 주미 태국 대사관을 방문해 태국 내 이민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탈북자 인권처우 문제와 관련해 태국 정부의 시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Tanee Sangrat 태국 영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유천종 회장은 “수감 탈북자를 돕기 위해 태국을 세 번 방문했지만 처음 한번을 제외하고는 수용시설 접근이 불가능했다”며 “태국정부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감탈북자들을 돕기 원하는 사회NGO 단체의 수용시설 접근을 허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미국망명을 원하는 수감 탈북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미국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 해줄 것”을 요청 하기도 했다.

비교적 간단한 구두발언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한 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 회원들은 이후 태국영사를 통해 태국정부에 보내는 성명서를 공식 전달했다.

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는 태국 내 수감탈북자들의 인권처우 개선을 위해 태국정부와 대사관측에 수 차례 이메일 발송과 대사관 방문 등의 움직임을 보였으나 그 동안 어떠한 답신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성명서를 전달한 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는 차후 태국정부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이번에도 아무런 응답이 없을 시에는 유엔인권위와 국제인권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를 대표하여 본인(유천종 회장)과 본인의 동료들이 2차례 귀국 대사관을 방문하였으며 여러 차례 전화와 이-메일을 보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에 대하여 매우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태국의 3군데 수용소에서는 탈북자들 중 현재 피부병과 눈병 영양실조로 인한 각종 질병 등 전염병이 돌고 있으며 의사의 진찰을 받지 못하여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왔다. 어린 아이들은 우유를 먹지 못하여 영양실조라고 한다.

한국 대사관에서도 태국 정부의 진료 중단요구로 탈북자 진료가 중단 된 지가 벌써 여러 달 되었다. 매우 비 인도주의적 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태국정부의 무관심과 무성의를 방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이 태국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1. 태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돌보는 일에 대하여 NGO의 활동을 허락하지 않으므로 그들의 고통이 계속된다면 유엔인권위원회나 국제인권단체들의 긴급한 실태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2. 태국 내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과 비인도적인 처사를 세계 언론에 호소할 것이며 한국내의 태국 불법 체류자를 철저히 색출하여 법대로 시행하도록 한국정부에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3. 가장 빠른 시일 안에 비 정부단체들이 수용소를 방문하게 하고 그들을 자유롭게 도울 수 있도록 태국정부는 적극적으로 협조하라. 우리들은 더 이상 태국정부가 탈북자에게 비 인도주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4. 또한 탈북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려고 수속 중에 있는데 태국정부의 비 협조로 늦어지고 있음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그들이 미국에 속히 들어 올 수 있도록 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들은 이상의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원하며, 다만 그들을 조용히 돕기를 원한다. 그러나 계속하여 태국정부가 무관심하고 탈북자들을 인권 유린한다면 점점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내 비정부 단체들과 연계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다. 이 문제로 태국정부와 관계가 악화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귀 정부의 책임자를 본회 대표자들이 만나기를 촉구한다. 귀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력히 요청한다.

아시아ㆍ태평양 인권협회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