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2명에 대한 외신이 시시각각 보도되는 가운데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모여 있는 피랍자 가족 대표 차성민 씨가 가족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차 씨는 “어제는 모두들 너무 힘든 하루를 보냈다”며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은 현재 서로 위로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시시각각 외신들이 다양한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신경쓰지 않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최선의 방책은 협상 중인 정부를 믿고 따르는 것 뿐”이라며 한국정부의 협상에 기대를 걸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가족들을 찾아와 위로하기도 했다. 차 씨는 “외교부 관계자들이 어제 상황을 설명해 줬고, 지금도 협상 중인 만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면서 “가족들은 이 면담 후 힘을 얻었다”고 했다.

피랍자들 중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 지급할 약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대해 그는 “약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랍자들의 구체적인 상태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