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로 무사히 탈출한 이라크 기독교 난민의 아기. 아기의 평안한 표정에서 안도와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Photo : 조니 무어 페이스북) 슬로바키아로 무사히 탈출한 이라크 기독교 난민의 아기. 아기의 평안한 표정에서 안도와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11일 美크리스천포스트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인들의 도움으로 이슬람국가(IS)로부터 생존 위협을 받던 이라크 기독교 난민들 149명이 9일(현지시간) 밤 슬로바키아로 무사히 탈출했다. 이들의 탈출 뒤에는 美언론인 글렌 벡(Glenn Beck)과 기독교 지도자 조니 무어(Johnnie Moore)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작전에 있어 '기독교를 보호하기 위한 IS에 대한 저항'(Defying ISIS: Preserving Christianity in the Place of Its Birth and in Your Own Backyard)의 저자 조니 무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 일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짧막한 암호 같은 글을 남겼다.

"내가 오랫 동안 조용히 해왔던 일에 대해 기도를 요청한다. 지금부터 24시간이 가장 중요하다."(Requesting prayer for something I have been quietly working on for a long time. The next 24 hours are critical.)

이슬람국가 점령지인 이라크 니느웨 지역의 기독교 난민들이 무사히 슬로바키아로 탈출한 후 식사하는 모습.
(Photo : 조니 무어 페이스북) 이슬람국가 점령지인 이라크 니느웨 지역의 기독교 난민들이 무사히 슬로바키아로 탈출한 후 식사하는 모습.

이번 일이 성공한 후 조니 무어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칠 것 같은 한 주였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It's been a crazy week, but we got it done)면서 흥분과 감격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6개월 동안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는데, 이 기간 동안 다른 유럽 국가들과 이들을 피난시키기 위한 조정 과정이 있었고 허락이 떨어졌다"면서 "우리는 특히 약 2달 반 동안 슬로바키아 정부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고, "다음달까지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원하며, 우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그룹"이라 전했다.

조니 무어는 "난민들을 빼내기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일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고 밝히고, "우리는 여러 유럽 국가들과 교섭했는데, 슬프게도 매우 극소수의 국가만이 우리와 대화하려 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글렌 벡의 라디오 쇼에 출연하게 됐는데, 벡은 이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강조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노력으로 이번과 같은 용이한 피난을 위해 1천 200만 달러를 모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집과 지역 사회가 IS에 넘어가 말 그대로 미래가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분명한 해결책은 없지만, 도피할 곳을 찾는 이들이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돈을 지불한 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게 하는 것보다는 따뜻한 옷을 입고 비행기로 새로운 정착지로 옮겨지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이라크에서 전세기로 탈출하기 직전의 모습. 아무도 없는 듯한 모습이지만,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Photo : 조니 무어 페이스북) 이라크에서 전세기로 탈출하기 직전의 모습. 아무도 없는 듯한 모습이지만,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글렌 벡은 이미 지난 9월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에 "시리아의 기독교 난민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성탄절까지 1천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적절한 허가가 없어 기독교 난민들을 미국에 데려오다 감옥에 간다 해도 이를 기꺼이 은혜로 받아들이겠다"고까지 말했던 바 있다. 다만 테러리스트들이 난민 사이에 몰래 들어오지 않도록 감시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었다.

이후 글렌 벡는 '내저린 펀드'(Nazarene Fund)를 설립, 이라크 및 시리아 등의 기독교인들을 피난시키기 위한 일에 착수했고, 위에서 밝힌 듯 후원자 13만 명에 1천 200달러를 모금했다. 이후 물류 및 보안 회사인 '페리그린 컨설턴트'(Peregrine Consultants)의 도움으로 더 블레이즈(The Blaze)의 첫 그룹인 이라크 기독교인들의 탈출을 이뤄냈다.

글렌 벡은 이번 탈출 성공에 대해 크게 기뻐했으며, 이미 전세기가 출발하기 전 이라크 현지로 가서 이들 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 난민들을 구하기 위한 리소스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이번 첫 성공이 기독교 난민들을 돕는 올바른 방향의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기독교 난민들은 원래 이슬람국가 점령지인 이라크 북부 니너베(니느웨) 지역 사람들로, 개인 전세 비행기(Airbus)를 이용해 안전하고 빠르게 슬로바키아로 이동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