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포스트의 객원 칼럼니스트인 브라이언 발라스(Bryan Ballas)는 8일(이하 현지시각)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기독교인들이 워싱턴국립성당에서 축하예배를 드렸다고 전했다. 발라스는 이 신문에 “워싱턴국립성당,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축하하다”(Washington National Cathedral Celebrates Gay Marriage Decision)라는 기고를 게재했다.

발라스에 따르면, 동성결혼 옹호 기독교인들은 워싱턴국립성당 주최로 지난 6월 30일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를 축하하기 위해 “사랑과 정의의 길을 위하여”(Honoring the Road of Love and Justice)라는 제목으로 예배를 드렸다.

이 예배에서는 무지개 깃발들이 나부꼈으며, 하비 밀크(Harvey Milk), 힐러리 굿리지(Hillary Goodridge)와 줄리 굿리지(Julie Goodridge), 바바라 기팅스(Barbara Gittings), 제임스 오버게펠(James Obergefell) 등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들을 영웅으로 칭송했다.

예배에는 교회의 동성결혼 지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단체인 ‘결혼 평등을 위한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s for Marriage Equality, 이하 EME)의 이사로 20년 동안 일해온 브랜던 로버트슨(Brandan J. Robertson)과 침례교 트랜스젠더 사역자인 앨리슨 로빈슨(Allyson Robinson) 목사가 연사로 나섰다.

로버트슨은 기독교 신학과 자신의 성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성소수자(LGBT)들을 만나고,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성적 지향성을 문제 삼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정의를 향한 이 운동에 위대한 일을 행하심으로 연방대법원의 승리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소수자들을 향한 차별이 유령처럼 출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빈슨 목사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문화전쟁에서의 큰 승리였다”면서도 여전히 싸워야 할 전투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과 절망 속에 있는 트랜스젠더들과 흑인들, 폭력과 학대 속에 있는 불법 이민자들, 그리고 이웃 사이에서나 학교, 직장, 교회에서 여전히 차별과 폭력 가운데 있는 성소수자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면서 “종교 자유 보호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편견에 사로잡힌 이들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오늘 다른 입장을 취해 온 원수들에게 부득불 나의 무기들을 내려놓는다”면서 “신성한 하나님의 말씀과 오랜 전통, 내 안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과 내가 주(Lord)와 구원자로 부르는 분의 모범을 따라 전쟁의 무기들을 내려놓고 화해의 무기들을 취한다”고 말했다.

로빈슨 목사는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롬 12:14),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 12:17-18)는 말씀을 인용했다.

또 “오늘밤 나는 이 문화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범했던 나의 죄에 대해 고백한다”면서 “나는 회개한다. 이 전쟁의 양편에 서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에게도 회개를 요청한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사 1:18)”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발라스는 “문화전쟁에서 적대적이었던 것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성소수자들이었다”면서 “종교 자유에 대한 성소수자 운동의 적개심은 가시적으로 드러났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예배와 연사들의 발언은 성소수자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자부심’과 ‘교만’으로 가득 찼었다”면서 “이러한 교만은 ‘전쟁에 대한 화해 요청’에서 극에 달했는데,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성소수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발라스는 “이 화해 전략은 성소수자들과 신실한 교회 사이의 전쟁에 있어서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면서 “성소수자 교회들은 성소수자들과 교회 사이의 다리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교회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그들은 ‘패배를 인정할 줄 모르는 곳’이라고 치부하고 조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국립성당은 얼마 전에는 무슬림들에게 기도회를 허용하며 논란을 일으켰었다.